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15∼20일 사이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27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어 "반 총장이 1월 중순께 귀국한 뒤 국민에게 드리는 첫 메시지를 음성에서 발표할 것으로 안다"며 "날짜는 15∼20일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군수는 "국내에 들어와 발표하는 첫 번째 대 국민 메시지인 만큼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해 대선 출마와 관련된 발표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이 군수 말대로라면 반 총장은 이때 음성에 있는 선친 묘소를 참배한 뒤 대권 도전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 군수는 "내달 반 총장의 고향 방문에 대비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환영행사가 준비 중"이라며 "서울과 음성에서 동시에 행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 첫 임기를 시작한 이 군수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 총장을 면담하는 등 직간접으로 교류를 이어왔다.

새누리당 소속인 이 군수는 "반 총장이 귀국해 본격적인 활동 방향이 결정되면 함께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자신의 탈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반 총장이 태어난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에는 선친 묘소가 있으며, 복원해놓은 생가도 있다. 또 21억여 원을 들여 반 총장 기념 조형물과 유엔본부 상징모형 등을 갖춘 1만459㎡ 규모의 '반기문 평화랜드'도 조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