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의 내분은 당권장악의 권력다툼이다.

서청원 의원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싸움이 형사고소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 당 장악을 둘러싼 또 다른 계파간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 감지된다.

서의원이 인 위원장에게 비대위를 맡길 경우 적어도 친박계 측근의 섭정(?)을 어느 정도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물론 이런 정도의 협상은 사전에 계약서가 없었더라도 상호 마음으로 오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인 위원장이 당을 맡아보니까 욕심(?) 생길 수밖에 없었다는 게 서 의원 측의 얘기다.

비박계가 떠난 친정집에 눌러앉다 보니까 주인 없는 새누리당에 인위원장이 명패를 걸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인지상정이라는 게다.

하지만 누울 자리보고 다리를 뻗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다보니 인 위원장이 현재의 당내 여건 상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등 박근혜대통령 정예부대를 내치지 않고서는 당권을 쥘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셈이다.

어차피 끈(?) 떨어진 박심의 삼총사를 당에서 쫓아내야만 인 위원장이 당을 쥐락펴락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친박 비박으로 쪼개진 당이, 이제 또 다시 친박끼리 계파간 다툼으로 번질 경우 그야말로 새누리당 존폐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협소해진 당이 다시 쪼개지는 일이 발생하면 아예 당 자체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조차도 이런 당을 신뢰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금의 사태를 바라보는 비박계의 눈은 서청원 의원이나 인명진 위원장 모두 ‘도긴 개긴’ 수준의 인물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이유가 실감날 정도다.

두 사람의 당권장악 싸움은 결국 자멸로 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