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삼성그룹을 융단 폭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건희 회장의 숨길이 사라진 작금에 아들 이재용 부회장을 탈탈 털어내는 특검의 진의는, 박근혜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가는 중심역할에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의 배후가 박대통령이고, 이를 특검이 결정적인 역할로 종지부를 찍겠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게 속내다.

그러다보니 대한민국 재벌 삼성그룹을 인질로 박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특검은 이미 선을 그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부회장을 피의자로 몰고 가는 특검의 또 다른 속내는 박 대통령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보장받는 대신 구속을 면해주겠다는 딜(deal)이 엿 보인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국민들 모두가 느끼는 공통점은 대통령의 지시를 공무원이 거절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만일 검찰총장이 이렇게 하라고 지시했는데 일개 검사가 못하겠다면 항명 아닌가.

그런데 이런 지시를 왜 따랐냐고 한다면, 계급사회에서 과연 자유스러울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작금의 한국사회가 이렇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대 부정입학에 총장도 몰라, 학장도 몰라, 결국 입학처장만 구속하는 게 법이라면 ‘오호 통재라’ 이런 X같은 경우가 무엇이란 말인가.

사정이 이런데 삼성그룹을 표적 수사하는 특검의 조사방향이 한국 최고의 그룹 후계자를 볼모로 박대통령을 진범(?)으로 세우겠다는 것이라면 참으로 측은스럽다.

결국 최순실 게이트에 고작 피라미 몇 마리 잡고 실체들은 다 놓치고 있다는 것이 국민들 생각이다.

대통령이 “투자 좀 하세요” 하는데 그룹 총수들이 싫다고 하는 이들이 있을까.  없다고 본다.

거꾸로 물어보자. 대통령이 “그 사건 문제입니다” 하면 검찰총장이 가만 있겠는가. 단호하게 법적 조치를 취할 게 확연하다.

문제는 기업이 하면 죄고, 검찰이 하면 죄가 아니라는 게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인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최순실 게이트는 우병우 전 수석 및 그 윗선까지의 실세를 잡아내는 게 중요한 것이지 돈 준 이들 잡아다 왜 줬냐고 한다면, 국민들이 느끼는 점은 하나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할 게 뻔하다.

삼성그룹이 잘했다는 게 결코 아니다. 법의 형편성이 너무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주범격인 우병우 전 수석은 괜찮고, 다른 이들은 안 괜찮다는 법적인 잣대가 우스꽝스럽지 않은가.

검찰, 특검 등 그들이 진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