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은 오리지널약보다 복제약 택하도록 권고

미국내과학회(ACP)와 미국가정의학회(AAFP)가 노인 고혈압 치료에 대한 권고 지침을 16일(현지시간) 내놨다.

ACP와 AAFP는 6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치료 권고 기준을 수축기혈압 150mmHg로 잡았다.

노인의 수축기혈압이 150mmHg 이상이면 사망·뇌졸중·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치료를 시작하고, 관리목표치를 150mmHg 미만으로 설정하라는 것이다.

이는 현재 통용되고 있는 고혈압의 일반적 기준(수축기혈압 140mmHg, 이완기혈압 90mmHg)보다 약간 높은 것이다.

▲ 혈압계.

두 학회는 혈압관리 목표치를 지나치게 낮은 수치로 잡으면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며, 혈압 외에 다른 건강 문제가 없는 60세 이상 성인은 이 정도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인 중 뇌졸중(stroke)이나 일과성허혈성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을 앓은 적이 있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큰 경우에는 수축기혈압 목표치를 140mmHg 미만으로 잡고 약물치료를 시작하거나 강화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뇌졸중과 심장발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ACP와 AAFP는 60세 이상 성인에 대한 이완기혈압 관리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ACP와 AAFP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정확한 혈압 측정이 필요하다며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측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일부 환자들이 병원 환경에서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두 학회는 고혈압약을 처방하는 의사들에게 브랜드명 제품보다 제네릭 의약품을 택하도록 권고했다. 효능은 비슷하고 비용이 낮으므로 복약순응도(adherence)가 높다는 것이다.

두 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 가이드라인은 이날 발간된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으며, 요약본이 '가정의학연보'(Annals of Family Medicine) 3·4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이 실제 환자 치료에 당장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혈압 환자 진료와 직접 관련이 있는 의사들의 모임인 미국심장협회와 유럽심장학회 등이 아직까지 구체적인 임상 진료지침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