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선거를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은 대권후보들에게 꽂혀있다. 그러나 대권주자 후보들을 보면 식상함에 흥미를 잃어버린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 업체인 리얼미터가 밝힌 대권 지지율을 보면, 문재인(민주당 전대표) 32.5%·안희정(충남지사) 20.4%·황교안(대통령 대행) 14.8%를 나타냈다.

결국 문재인 전 대표 외에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다는 조사평가다. 말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뜨고(?) 있다고 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문재인 후보와 경쟁상대가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각 언론들이 상업성 낚시용 미끼로 던진 기사들이 범람하는 바람에 ‘문재인 대항마’인 것처럼 보도를 하지만, 실제 게임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문재인 최대 정적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권을 포기한 이후 정치권 대권사업(?)은 사실 개점휴업이다.

고작 후보라고 해봐야 안철수 손학규(이상 국민의당) 남경필 경기지사 등인데 문재인 후보와 견줘 최근 지지율이 너무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별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문재인의 대권경쟁상대는 현재로선 없다는 결론이다. 차기 대권의 1강체제다.

이를 쳐다보는 국민들 마음속엔 그래도 문재인과 견줄만한 상대가 나와 주길 바라는 마음이 늘 깔려있다.

이는 문재인 후보가 싫어서가 아니라 적어도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려면 치열한 경합상대가 있는 선거의 묘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후보 한명 정도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허나 표를 줄래도 줄만한 이가 없다. 물론 문재인 대권주자가 현재론 1위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5천만 국민전체가 바라보는 평균 심정은 아직도 확실한 표심을 줄 만한 인재가 없다는 태도가 역력하다.

시쳇말로 쓸 만한 물건(?)이 안 보인다는 국민들의 솔직한 마음이다.

팽팽한 지지율, 오차범위 내에서의 간발의 차 승부를 보고 싶은 게 국민들의 생각이지만 문재인 특정후보 이외에 두각을 나타낼 만한 ‘문재인 대항마’가 없다는 것이다.

‘반문재인’ 대항마로 단일후보 경쟁자를 만들겠다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선거를 포기한 반 총장이외에 이렇다 할 대권후보가 보이질 않는다.

대통령선거에 경쟁자가 없는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에 인재부족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 후보하나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 정치권의 현실 앞에서 5천만 국민들은 선택할 만한 인재가 없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3김 시대’ 종식을 반겼던 국민들이 오히려 이들의 용호상박(龍虎相搏)의 경쟁모습이 벌써부터 그리워하고 있다.

대통령감이 없을 정도로 초라한 대한민국의 정치사에 여야 정치인들은 무릎 꿇고 반성해야 한다.

어쩌다 대한민국 정치현실이 이 모양이 되었는지 정치인들에 대한 회의가 드는 ‘잔인한 봄’이 다가오고 있다.

승자독식의 대한민국 대통령제에 길들인 정치권의 업보가, 여야를 막론하고 인재부재의 현실을 보여준 한심한 과거의 흔적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