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하나로 전 세계 IT산업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노키아는 옛 영광의 흔적을 지우며 서서히 지는 해로 쇠락해 가고 있는 반면, 애플은 떠오르는 해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래 IT 선진국을 꿈꾸던 한국은 추락하는 날개 모습이고, 중국은 비상하는 모습이다. 더 이상 우리의 현실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강남의 테헤란벨리를 불 밝혔던 우리의 유망 중소기업 IT인프라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전멸하다 시피 도산한 게 우리 IT중기(中企) 현실이다. 이를 누가 책임 질 것인가. 아무도 없다는 게 문제다.

이 지경에 이른 한국의 IT산업의 원인은 한가지다. 무지한 정치인들의 무식한 아집(?) 때문이다.

중국의 우지추완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지적한 말이 있다. “ 나는 11년 동안 중국의 정보통신부장관을 역임 하면서 한국의 IT산업정책을 그대로 따라해, 오늘의 중국 IT산업을 이끌었다”고 한다.

특히 그는 “ 한국이 왜 정보통신부를 공중분해 시켰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 이라고 반문한다. 정말 기막힌 일이다. 우지추완 전 장관이 더욱 아연 실색 케 한 말이 “나는 11년 동안 장관을 재직했는데 그동안 한국은 11명의 장관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것이 한국정치의 현 주소다. 한국의 장관은 일종의 술집 가오마담(?)격 인 셈이다. 이런 풍토에서 미래 IT기술 산업이 뿌리를 내릴 수 없는 게 당연지사다.

아마도 2000년 초 테헤란로를 밝혔던 우리 IT기술과 이를 지원했던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정부부처의 그 열정과 지혜가 축적됐더라면, 애플의 아이폰이 아닌 삼성과 LG 등 우리기업들이 만든 아이폰이 전 세계시장을 장악했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됐더라면 원천기술과 핵심 원자재, 부품 등을 등에 업고 한국의 IT기술 산업은 많은 일자리 창출과 유망 중소기업의 매출증대로 IT산업이 활짝 꽃을 피웠을 게다.

결국 몰지각한 정치인 몇몇이 정보통신부를 없애고, 과학기술부를 교육부에 통합시켜서 우리의 정보통신 과학기술이 나락의 길로 빠진 결과라 하겠다.

이제라도 한국의 미래경제 젖줄인 IT기술 산업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정보통신부를 부활시키고, 과학기술부도 제 자리를 찾아줘야 한다.

건설 통 MB정부가 한국의 건설 산업을 발전시켰는가 묻고 싶다. 전세 값 폭등으로 누울 자리 하나 없는 서민의 애환과 등록금 폭등으로 이공계 대학생들과 학부모를 유흥가로 내 몰고 있는 이 현실을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정치를 말로 하는 시대는 끝났다. 현대 정치는 결과다. 성과 없는 정치는 실패한 정치다. 이 단순한 논리조차도 모르는 이들이 100년 대계를 이끌어 온 정부부처를 없앤 책임을 이젠 물어야 할 때다.

미래 황금알을 낳는 한국의 IT 신화를 다시 일구기 위해서라도, 국민 모두가 의지를 모을 때다.

정보통신부는 더욱 전문화 된 IT 융/복합부처로, 과학기술부는 원천기술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전문부처로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줘야 한다.

IT산업이 우리 전체산업에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 이다. 이런 엄청난 현실을 외면하는 이유가 단지 정치라면, 그런 정치는 정말 실패한 정치다.

더 큰 화를 당하기 전에 제자리를 찾아줘야 한다. 그 것이 올바른 정치다.

■ 윤동승 주필 이력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前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前 ETRI 초빙연구원
-前 파워콜 회장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