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주년 3·1절에 민심이 갈라졌다.

두 개의 태극기가 동시에 나부껴 섬뜩했다.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시위현장이었다. 큰 불상사 없이 끝난 게 다행이다.

박근혜대통령 탄핵을 바라보는 한국사회가 심히 염려된다. 헌법재판소(헌재) 8인의 결정은 향후 한국사회에 피바람(?)이 불 것으로 우려된다.

헌재의 ‘인용’과 ‘기각’이 별 의미가 없다. 국민여론이 반으로 갈라졌다. 양극화다. 대한민국 전체를 이념전쟁(?)으로 몰고 갈 위험성이 농후하다.

이는 전반적인 정치 경제 문화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치는 배반과 술수, 이익을 위한 배신의 정치가 난무할 게 뻔하다.
경제는 최악의 불황과 경기침체, 서민경제 몰락이 엄습할 게 확연하다.
문화는 사상과 이념 갈등의 골이 전 국민 양분화에 휩싸일 게 틀림없다.
사회는 최순실 트라우마(trauma)로 전 국민이 정신질환이 우려된다.

이런 대한민국 사회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여야 갈등이 부추긴 파장이다. 결국 그 피해가 고스란히 5천만 국민들에게 전가됐다.

결국 여야정치가 대한민국을 망친 셈이다. 19대 식물국회에 이어 20대 패거리국회가 빚어낸 망령정치의 끝판이다.

여야 어느 정당하나라도 정상적인 게 없다. 누가 더 낫다고 볼 수 없다. 그들 자체가 국민을 위한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다.

오로지 당리당략, 정권창출, 대권쟁취 밖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서민들의 빈곤한 살림살이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그런 가운데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여야의 막가파 정치가 빚어낸 산물이다. 이런 지경이 되도록 여야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국정운영에 조금이라도 여야가 신경을 썼더라면 대한민국 국민을 둘로 갈라놓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게다.

더 기막힌 것은 이런 한국사회를 바라보며 여야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

국민들은 누가 정권을 잡든 관심이 없다. 요즘 같아선 세끼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개뿔(?) 누가 정권을 잡든 관심 밖이다.

천원어치 콩나물 파는 좌판에서, 택시 속 운전기사의 험한 말속에서, 취업준비생(취준생)의 알바현장에서, 자식 학원비 벌려는 노래방 도우미 아줌마의 탄식을 배부른 여야 그들은 모른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서민들이 살아가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한다. 그게 국회다.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이유다. 여야 정치권의 욕심이  국민을 둘로 쪼갰다.

작금의 여야 대립은 무조건적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다. 그러니 국민들도 똑 같다. ‘촛불’과 ‘태극기’를 보라. 무조건 상호 반대다. 정치권이 만든 작품(?)이다. 결국 국민도 갈라섰다. 이러니 나라가 엉망 아닌가.

아예 국회가 없는 게 낫다는  국민들 반응이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