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차별 보복을 미국이 남의 일인 냥 쳐다봐서는 안 된다.

사드배치는 한국을 방어선으로 한 미국의 국방전략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 볼 때, 동북아의 군사요충기지인 한국을 적어도 생각한다면 중국의 보복조치에 다른 대처방안을 모색해줘야 함이 당연하다.

특히 경제 분야의 보복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부분과 관련 미국측은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사드배치를 주장하면서 한국에게는 경제적 손실을 외면한다면 우리국민들 생각은 달라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중국이 싫어서 사드배치를 하는 게 아니다. 북한의 핵 위협에 중국이 당초 제지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중국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게 사실이다.

중국 측이 북한 핵위협에 단호히 나섰다면, 굳이 한국 내 사드배치를 정부가 승인했겠는가.

사드배치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인 우리 현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처량하기 짝이 없다.

마치 미국과 러시아의 신탁통치 시절처럼, 외세에 의한 한국의 자주국방이 눈치를 봐야하는 신세가 70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똑같이 되풀이 되는 게 기분 나쁘다.

아직도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 사이 틈바구니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는 대한민국의 처지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미국의 시드배치 장소를 한국이 응했다면 그 만한 베네피트(benefit)가 있어야 한다.

사드배치를 생각했을 때 그 만한 후속조치는 강구해 뒀어야 했다.
결국 미국이 중국보복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시켜주는 외교적 물밑작업에 한국정부는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그 정도의 후속조치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미국이 늘 우리가 동맹이라고 하는 말 자체가 영혼 없는(?) 립 서비스다.

한국정부도 차제에 중국위주의 무역보다는 차기 인류대국인 인도 등 다변화 경제 전략에 눈을 떠야 한다.

중국기업 화웨이가 삼성전자로부터 반도체를 받지 못하면 사업을 할 수 없듯이 고유 기술개발 축적으로 중국을 ‘쥐락펴락’ 하는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더불어 수출다변화 전략으로 마치 대기업의 외주독주에 따른 가격 후려치기 보호 차원처럼 중견기업의 외주통로를 많이 만드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하겠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미국과의 경제협력에서 얻어지는 베네피트를 받을 수 있도록 사드배치에 따른 보상이 ‘신의 한수’로 작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

정식 외교적 채널을 통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