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서자 대선후보들이 집권 후 ‘통합정부’를 운영하겠다고 상호 밝히고 나선 이유는 단 하나다.

차기 집권하는 여당은 ‘여소야대’의 구도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향후 사사건건 발목을 집힐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정권을 잡은 당은 당장 내각을 인선해야 하는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소야대의 위력은 가히 짐작하고 남을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야당의 까다로운 인사 청문 과정은 자칫 집권여당의 초기 국정운영이 삐걱 거릴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어느 정당이든 여당이 될 경우 처음부터 호된 홍역을 앓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반문세력의 규합으로 집권여당은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 후보도 자신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통합정부’ 구성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통합정부’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도 문 후보와 다를 바 없다.

결국 차기정부는 집권하는 여당이 야당의 ‘협치 견제’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대선 후에도 시끄러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욱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야당 대표가 될 경우, 집권여당은 정치9단 박 대표의 노련한 견제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은 정국이 그려지는 분위기 라는 것.

이런 점에서 초기 내각 구성은 박근혜정부 시절 수첩인사와는 전혀 다른 완전 공개인사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통합정부’ 구성 자체가 청렴한 인사를 하는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정가의 분석이다.

그러나 어느 당이 집권하던 선거 보은인사는 고질병이지만 불가피한 점이라서 개각 초기의 야당 인사청문회는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문재인 캠프는 이미 초기내각 구성이 어느 정도 그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국무총리 및 주요부처 장관 인물을 설정해 놨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일고 있다.

안철수 캠프도 박지원 대표와 주요부처 인선을 끝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

현재 두 캠프의 초기내각 구성은 부처 전문성을 감안한 전문가들을 발탁한다는 점은 상호 같은데, 이는 수첩인사로 국민들로 비난을 받았던 박근혜 정부 때처럼 과오를 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여소야대가 가져다 줄 차기정권의 통합정부 운영은 “잘하면 약이 되지만 못하면 독이 될 수 있다‘라는 점에서 예의 주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