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이 북한에게 추가 핵실험 땐 제재를 하겠다”고 전했다.

그래선지 앞서 4월 25일 북한 인민군 창설 기념식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6차 핵실험을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사실 중국의 대북 제재 진짜 속내는 최근 미국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6차 핵 실험과 미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협박에 북한지역에 ‘외과수술 적 타격’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힌 사실과 관련이 있다.

북한 김정은의 북 핵 위협에 세계적인 여론 비난과 자국 내 지식층 사이에서 중국의 모호한 태도에 시진핑 주석도 하는 수 없이 미국의 ‘외과수술 적 타격’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공식 논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 김정은이 무모하게 핵을 갖고 장난칠 경우 미국의 선제타격을 막을 수 있는 중국 측 명분이 없다는 점을 김정은에게 경고한 셈이다.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성격을 읽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 이상 북한을 놔두었다가는 김정은 체제가 붕괴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 측이 서둘러서 북한을 제재하겠다는 선에서 미국의 선제타격을 막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일련의 중국정부의 북 핵 정책을 살펴보면 확실한 게 있다. 바로 ‘북한 감싸기’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겉으론 외과수술 타격에 동조한다지만 속내는 북한의 끈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강력함이 묻어나고 있다.

트럼프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미국식 자본주위의 결정판인 트럼프정부가 대북 선제타격으로 얻어낼 수 있는 실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즉 중국의 입장을 적당한 선에서 ‘협치’라는 공동이익(?)을 이끌어 내려는 모습이 분명하다.

결국 한반도 문제는 트럼프와 시진핑 손에서 쥐락펴락 하는 모양새다.

이런 데도 한국정부나 여야 정치권은 온통 대선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에 안타깝다.

한국의 안보문제가 미국과 중국 손에서 놀아나는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정치권이나 개점휴업상태인 정부의 모습 속에서 장차 국가의 장래가 심히 염려되는 이유다.

트럼프가 북 핵 동결 후 북미 수교로 이어지는 수순을 중국과 사전 협의한다면, 한국정부는 그야말로 트럼프와 시진핑에게 왕따 당하는 굴욕감을 5천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

이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차기정권은 대북문제에 오점을 남기는 치욕적인 역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