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은 서울 우면산을 붕괴시켰다. 지난번 일본 해일 쓰나미 장면과 같았다.
토사가 물과 함께 뒤엉켜 마치 인간의 인재가 얼마나 무서운 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재해의 현장이었다.

수년전부터 우면산의 장마 위험성을 주민들이 수차례 건의했지만, 공무원들의 안이한 자세는 무고한 인명을 희생 시킨 원인이라 하겠다.

선진국에서는 헬기가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과 달리, 구닥다리 헬기라도 사고 현장에 스피드하게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 수십 년 되풀이 되는 원망은 누구의 잘못인가. 물론 정부다.

매년 수해로 아픔을 겪는 이재민에게 “보안 하겠다” “시정 하겠다” 늘상 똑 같은 상투적인 대답만 할 뿐, 반복되는 인재의 악 순환이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재해 현장에 군인들, 경찰들이 동원된다. 동원 하려면 정말 제대로 확실한 장비와 수만 명의 인력을 동원하란 말이다.

마치 2~3000명을 동원한것이 대단한 냥, 자랑스럽게 밝히는 한심한 공무원들과 정부 고위 간부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기가 막힐 뿐이다.

대한민국 군인을 유사시에 고작 2~3천명밖에 동원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2~3만 명은 동원 못하는가. 그것도 수도 서울에서 물 폭탄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마당에 2·30만 명이라도 동원 못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혹자는 군인이 한꺼번에 많이 동원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럴 이동수단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전시에는 어떻게 할 건지, 방안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국회, 정부 두 곳에 사는 사람들은 장마니 재해니 이런 말에 실감이 안날게다. 듣고 얘기만 들었지, 경험했을 리 만무다.

이 들이 해야 할 일이 바로 인재를 사전에 막고 천재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일을 해야 할 사람들 아닌가. 국민의 심부름꾼이라고 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국민이 측은하다.

국민 편익을 위한 노력보다는 재선, 삼선에 귀를 세우고, 남은 임기 보장이나 윗선(?) 줄 대기에 급급한 이들이 있기에 더더욱 인재는 안타까워 보인다

국회 체류되어 있는 법안이 6000개나 된다고 한다. 개점 휴업에 들어가 있는 국회의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물 폭탄을 바라만 보는 정부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일지 정말 가슴 아프다.

■ 윤동승 주필 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