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서 패배한 후 국민의당 대표로 돌아온 안철수 정치행보에 시선이 모아진다.

내년 지방자치단체 선거와 관련 당이 무너지는 것을 그냥 둘 수 없어서 당대표를 맡을 수밖에 없었다는 그의 소신이 과연 순수한 것인지, 아니면 권력의 욕심이 있는 것인지의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다.

안 대표가 정치에 입문해서 순항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안 대표 정치 일정이 늦거나 빠르거나 타이밍이 전혀 맞지를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처음 양보한 서울시장 자리부터 꼬이기 시작한 안 대표의 정치행보는 그야 말로 수난의 연속이었다.

초기 서울시장에 나섰으면 당시 기세로 볼 때 박원순 시장 누르고 서울시장 됐더라면 대선도 무난했을 것이란 점이다.

나올 때 안 나오고 안 나와야 할 때 나오는 청개구리 식(?) 정치행보를 누가 코디했는지가 안타깝다.

둘째는 바로 이런 안 대표의 올바른 정치코디를 해주는 인재가 주변에 없다는 점이다.

늘 소수의 국회의원, 한물 간 실버정치인들, 권력만 탐하는 정치교수인 폴리페서가 안 대표 주변에 따라다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작고한 ‘꾀주머니’ 강봉균 전 장관은 안 대표에 대해 “주변 인물들이 너무 사심이 많은 이들만 있다”며 “안 대표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주변에 너무 없다”고 한 말이 새삼스럽다.

강 전장관의 말속엔 안 대표 측근 인재풀이 너무 좁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폭 넓은 인재등용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그런 면에서 안 대표의 인재영입은 삼고초려(三顧草廬)를 배워야 한다.

인재를 모시는데 인색하다는 것이다. 하던 일 다 집어치고 안 대표를 도운다면 그 만한 조건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보상 없는 대가’를 바라는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줄 만큼 충분한 보상을 약속하고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내가 대통령되면 자리를 주겠다는 전 근대적인 사고로는 현실정치에서는 통하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물질에 인색하면 정치는 손을 놓아야 한다. 안 대표의 인재영입은 그런 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이다.

내 재산 축낼 것을 염려하면서 정치한다면 인재가 몰릴 수 없다. 이 점이 안 대표가 시행착오를 겪는 문제점이다.

적어도 각계의 소수 인재를 영입해 그들을 안 대표의 장자방으로 활용하려면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후일 자리를 약속하고, 지금은 굶어도 참으라고 한다면, 정치 초년생이라는 것이다.

이 사고가 바뀌지 않는 한 안철수 측근은 ‘그 나물에 그 밥’ 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