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가 동해상 최북단에서 비행을 하는 무력시위를 벌인 것은 그 의미가 주는 중대성이 매우 크다.

미국 트럼프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서 오가는 막말 퍼레이드가 이미 한계선을 넘었다는 점에서 전쟁의 위협은 시시각각 조여 오는 느낌이다.

그런데도 이를 바라보는 여야 정치권이나 문재인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바라만(?) 보는 모습이어서 국민들의 염려스런 표정이 언제 비난으로 바뀔지 조마조마하다.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전쟁위기 상황인데도 불구, 여야정치권은 5천만 국민들의 안전에는 별 생각이 없이 당리당략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다 보니 국민모두도 전쟁이 나겠느냐는 회의적인 자세다.

전쟁에 대비하는 사전계획도 전무하다. 정부도 여야 정치권도 남의나라 일처럼 덤덤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정부나 정치권 모두가 ‘설마’라는 가식적인 태연함을 위안으로 삼고 있어서다.

이러다 미국의 단독 선제타격으로 인한 전쟁이 나면 그때 가서 미국이 우리와 사전협약 없이 북한을 타격했냐고 응석(?)을 떨 것인가. 그렇다면 한심한 작태다.

미국 본토가 북 핵 위협을 받아 미군이 단독 공격하겠다는데 한국정부의 허락(?)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바보 천치다.

미국은 자국민 보호에 한국정부에게 허락이 아닌 협의도 없이 북한을 응징 할 것이라는 것은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NLL(북방한계선) 넘어 공해서 무려 2시간 동안 B-1B 전략폭격기로 무력시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대북 선전포고다.

한국군 참여 없이 미군의 단독작전으로 북한 원산 350Km 앞까지 전략폭격기가 출몰한 것은 봐도 트럼프대통령의 속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아직도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에 한국의 보복피해를 우려한 나머지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질 리 없다고 느끼는 정부 고위직이나 여야 정치인들이 있다면, 이들이야말로 영혼 없이(?) 사는 이들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