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vs 이명박’ 전직 대통령을 둘러싸고 여야가 맞불작전으로 맞닥뜨리는 이유가 있다.

당이 추구하는 신념이 각각 경쟁하는 당의 과거 대통령과 비교해 우월하다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일까. 참으로 애들장난 같다.

이유는 여야모두 전직 대통령을 멘토로 삼고 있어서다. 그 신념이 무너지면 정치적 철학이 붕괴된다고 믿고 있어서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멘토는 노무현대통령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멘토는 박근혜대통령이었는데 최순실 사건으로 형 집행 중이다 보니 이명박 대통령으로 바뀌었다.

이래서 노무현 대(對) 이명박 대통령을 둘러싼 흠집 내기에 여야가 박 터지게 싸움질을 해 대는 이유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살한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에서 MB를 원망했던 TV보도를 생생하게 기억할 게 틀림없다.

노대통령의 죽음이 MB정부의 무리한 수사가 발단이 돼 자살했다고 보는 게 민주당과 청와대다.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수사로 감옥에 보냈고, 노무현의 자살에 이르게 끔 한 MB를 겨냥한 사정의 칼날이 겨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야당은 이미 고인된 노대통령의 부정부패 비리를 끄집어내서 MB공격에 대신 하겠다는 속내다.

결국 이 모든 정치싸움은 되풀이되고 있는 여야의 치졸한 ‘복수혈전’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벌어지는 검찰수사에 따른 정치보복은 이제는 신물이 날 정도다.

걸핏하면 검찰을 동원한 무리한 압박수사, 그리고 ‘먼지 털기식’ 보복으로 인해 여야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번갈아 거면서 감옥을 들락거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다 보니 정치적 보복이 뒤따르는 검찰의 수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 마련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고인은 정작 말이 없는데 서거 원인을 두고 아직도 논란이 되풀이 되는 것은 그만큼 여야가 골수의 한이 맺혀 있어서다.

이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면 20국회도 치졸한 오욕(汚辱)의 싸움 터로 역사에 오점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