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9명 의원이 탈당, 자유한국당 행으로 하는 과정을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은 김무성 의원에게 꽂일 수밖에 없다.

6선의 김 의원이 ‘친박’ 계를 질타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 섰던 그가 도로 친정집을 찾은 모습에 ‘친박 비박’ 양쪽의 반응은 어떨까.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둘 중에 하나다.

이유야 어떻든 바른정당은 분당으로 인해 의석수가 20석에서 11석으로 줄어들어 교섭단체 지위를 잃는 수모를 겪게 됐다.

사실 정당으로는 기능을 잃었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인 견해다. 결국엔 '유승민 당'으로 전락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런 현실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눈길은 당연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박근혜 탄핵으로 정권을 물려준 일등공신이 김·유 두 의원인데, 이들이 다시 갈라서는 비정한 정치사를 남기게 된 셈이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분당이냐 잔류냐를 따지기 전에 그들이 남긴 역사의 한 페이지는 박 전 대통령도 정권도 모두 잃었다는 점이다.

이를 받아들이는 홍준표 당대표나 목숨 부지하겠다고 한국당에 다시 기어들어가는 모습 속에서 과연 경상도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떠 올리지가 궁금하다.

“잘했다”와 “못했다” 결과를 따지기보다는 마치 실리를 찾아서 이집 저집을 기웃거리는 철새(?)들 이라고 경상도 문둥이(?)들에게 욕먹을 게 뻔하다.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한 ‘친박 비박’계의 잘못 때문에 국민들이 양극화로 갈라서서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탈당과 잔류’를 논하기 전에 과연 이들은 국민들의 시선에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지 조차도 생각 하지 않는 모습에 기가 막히다.

‘배반의 정치’를 밥 먹듯이 하는 일부 ‘친박 비박’ 계 소수의원들 탓에 그렇지 않은 순수한 의원들까지도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작금의 현실에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더욱 기막힌 현실은 이런 상황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려는 한국당의 일부 모습도 이젠 제1야당으로서의 품격을 지켜야 할 때다.

그렇지 못하면 5천만 표심은 또 외면할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구태의 정치를 벗어나지 못하면 국민들은 외면할 게 당연하다.

자유한국당에 다시 입당하겠다고 서 있는 김무성 의원이나 이를 좋아 죽는 홍준표 당대표의 모습에서 과연 이들이 차기정권을 다시 쟁취하겠다는 의지인지, 아니면 욕심인지를 국민들은 측은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잔류한 유승민 의원이 이순신 장군의 몇 척 안남은 거북선에 비교하면서 의지를 보이는 모습 조차도 정치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을 총 통합해서 인재들을 집결해 차기정권을 도모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궤를 되풀이하는 모습이 바로 권력욕심이 빚는 한계란 점을 깨달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