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정치권이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바른정당은 김무성 의원 등 9명이 탈당, 원내교섭단체 교섭권을 잃은 채 예산삭감 등 ‘고난의 행군’을 신임 유승민 당대표가 책임져야 하는 운명을 맞았다.

쉽게 말해 유 대표는 메이저리그에서 2부 리그로 강등한 당을 운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시선을 국민의당으로 돌려보면 안철수 대표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마치 화산이 곧 폭발할 것처럼 폭풍전야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호남세력의 탈당과 민주당 복귀는 시간문제일 뿐 언제든 달려갈 태세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하고는 격이 다른 꼬리가 9개 달린 구미호(?) 박지원 전대표가 있다는 점이다.

김무성 의원이 백기 들고 자유한국당에 투항(?)한 것과 달리 박 전 대표는 모셔가기 전까지는 본인이 빌붙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김무성 의원은 무릎 꿇고 정치생명을 연장했지만, 박 전 대표는 정치에서 물러나도 후회가 없는 나이란 점에서 본인관리가 철저하다는 점이다. 시쳇말로 ‘폼생 폼사’를 할 줄 아는 박 전 대표다.

사실 국민의당도 두 갈래 패가 엿 보인다. 하나는 민주당으로 복당이고, 다른 하나는 혹시 모를 바른정당과의 합류로 의원정족수를 맞춰 원내교섭단체 부활을 꾀할 수 있다는 패다.

그러나 이 것은 어디까지나 가상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좀 더 현실적인 면을 들여다 보면 집권여당과 자유한국당 2강 체제에 복당이 우선이다.

결국 현재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정의당처럼 소수의원들을 이끌고 ‘유승민당’과 안철수당‘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가 당권을 물려주고 뒤로 물러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심상정 당’으로는 정의당 명분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10명 미만의 소수정당을 마치 개인의 당처럼 끌어가 봤자 돌아오는 것은 ‘권력 욕심’이라는 비난을 일찌감치 터득했기 때문이다.

이런 잣대로 보면 안철수 대표나 유승민 대표 모두 허울 좋은 당권이지 가난한 초가삼간 짓고 폼을 잡아봐야 맹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20대 국회는 여야의 거대정당 싸움으로 ‘진보와 보수’의 대립으로 치달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점에서 향후 한국정치는 철저한 ‘촛불 대 태극기’ 세력 간의 싸움으로 또 다시 ‘전라도 대(對) 경상도’- ‘진보 대(對) 보수’라는 지역 간 갈등과 이념싸움의 골 깊은 전쟁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마치 중소상인은 망하고 대형 유통업체가 돈을 쓸어 모으는 것처럼 이미 여야가 거대정당으로 양립하는 정치판도로 변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