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광주 호남에서 야유를 받은 안철수 대표와 날계란 세례를 맞은 상왕 박지원 전 대표를 바라보는 국민들 시각은 한 가지다.

박 전 대표는 호남을 근거로 둔 민주당의 탈당주역이다. 아직도 문재인 대통령보다는 DJ의 정통가신으로 박 전 대표 스스로가 몽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이다.

물론 호남인들 중 일부는 이를 인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 행을 향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와 선을 그으며 '도로민주당'과의 규합을 주장하는 모습이다.

안철수 대표의 반안(反安)세력들이 지적하는 것도 호남세력 즉, 민주당과 결합하라는 것이다. 바른정당하고 합당하려는 안 대표의 행보가 민주당과 적(?)을 지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결론은 호남이냐 아니냐다. 이를 둘러싼 안철수와 박지원 측근세력 간의 정치적 파벌 싸움이 당 안팎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국민의당을 지탱해온 정치철학이 바로 ‘캐스팅보트’다.

제3당으로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를 오가며 양날의 칼을 쥐락펴락 하겠다는 ‘박지원식 해법수학’을 펼쳐온 게 사실이다.

이를 바라보고 있는 호남인들의 머릿속에도 ‘친문’ 배척에 불쌍하게 소외당한 영원한 DJ의 가신 박지원의 정치행보를 이어줘야 한다는 일부 동정론이 일었던 게 사실이다.

반면 안철수 대표의 정치행보는 호남중심의 당이 아니라 지역중심이 아닌 전 지역을 아우르는 민심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바른정당 행을 주장하는 안 대표의 뜻에 호남민심은 싫은 것이다. 이런 안 대표의 모습에 호남인들의 생각은 한결 같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은 모두 한나라당 뿌리로 결국 수 십년 집권 세력으로 권력을 잡아왔던 이들로 배척하고 있는 모습이다.

즉, 민주당 계보가 토마토와 사과처럼 다르다는 점이다. 토마토는 겉과 속이 다 빨갛지만 사과는 겉만 빨갛다는 게다.

쉽게 말해 호남중심의 뿌리를 둔 박지원과 안철수 IT인 하고는 다르다는 시각이다.

결국 출신성분이 다르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현실에 비처 볼 때 국민의당은 처음부터 안·박 두 체제가 공존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두 사람 모두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국민의당의 존폐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민주당이 싫어서 나온 게 아니라 친문이 아니어서 나온 안·박 두 사람의 행보이지만, 서로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대통령이 되는 게 뜻이고, 박 전 대표는 당권을 쥔 ‘제2의 JP’를 갈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행보가 다르다는 것이다. 정치적 목적에 따라서 당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둘의 듀엣은 지방선거를 앞 둔 내년 초까지만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