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정부가 한중정상회담차 방중한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을 초청해 놓고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까지 줄줄이 국빈방문을 영접하지 않은 것은 고의적인 외교추태이다.

국빈을 초청해 놓고 권력 1~3위가 모두 베이징을 비우고 하급관리가 한국의 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는 것은 국가 간의 큰 결례다.

이 같은 중국의 행동을 미리 감지를 못한 외교부와 청와대의 책임자들은 모두 인사조치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한국 최고의 재벌그룹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이번 방중에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중협력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최선의 모습을 기했는데도 불구, 방중 첫날부터 중국 지도부가 마중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처음부처 대한민국 정부를 깔보는 행태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회담에 무슨 기대를 걸겠느냐는 외교전문가들의 지적에는 이미 시진핑이 한국에 대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폐가 선행되지 않는 한, 한국과의 우호적인 협상은 없다는 일종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해석이다.

더욱이 중국정부가 사드문제로 한국에 대한 무차별 보복행위에 대해서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외교부나 청와대가 사전교류 없이 무작정 중국을 방문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홀대에도 말 한마디 못하고 한중회담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으로서는 부끄러운 ‘외교참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마치 중국에 조공을 했던 과거 우리역사를 깔보듯이 중국 정부의 오만한 태도에 더 이상 질질 끌려다니는 ‘수모외교’를 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다.

중국이 유엔 및 서방국가들의 강력한 대북제제 압박에도 불구 ‘북한 편들기’를 하는 태도에 문재인대통령은 당당하게 부당성을 들어서 요구해야 한다.

북한이 핵 포기를 하지 않을 경우 대한민국도 핵 보유를 검토하겠다는 점과, 국가가 동원돼서 한국기업을 무차별 보복행위를 하는 부당성에 떳떳하게 시정을 요구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게 5천만 국민들의 생각이라는 점이다.

사실 한중정상회담과 관련 처음부터 공동회견이 없다는 점은 중국정부가 첫날부터 국빈에 대한 예우를 갖추지 않겠다고 작정한 태도를 사전에 읽을 수 있었던 대목이다.

이런 중국에 올곧은 메시지를 전달토록 대통령 측근들은 장자방 역할에 충실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권 때 마냥 수첩만 들고 고개만 끄덕이는 그런 참모가 아니라 현명한 대답과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슬기로운 보좌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못하면 시쳇말로 ‘팽’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할 말은 하고,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확실하게 받아내는 게 외교다. 이런 외교를 하지 못한다면 외교부와 청와대의 책임을 철저하게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