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와 바른정당 유승민이 합당을 하려는데 이를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양당의 기득권 세력은 혹여 내 철 밥통을 지켜 줄 최후의 보험(?)이 날아 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즉, 양당 모두 합당의 조건이 자신들이 탈당한 친정집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점이다.

바른정당은 이미 김무성 등 일부의원들이 도로 친정집으로 복귀한 사실에 비춰 국민의당 호남세력도 도로민주당 복귀를 원하는 눈치다.

이에 일반 국민들은 친정집으로 도로 가려고 하다면 왜 탈당해서 나왔냐고 곱지가 않은 눈길이다.

반면 두 당의 합당 반대 핵심세력이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탈당한 인물들로 원천적으로 ‘적대적’ 사이였다는 점에서 합당을 억지로 끼워 맞추기는 오히려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이러다보니 안 대표나 유 대표 모두 당내 ‘원조파’들에게 내몰리고 있 는 있는 실정이다.

양 당의 탈당러시가 언제 이뤄질지 조마조마한 상황이어서 사실 안·유 대표 모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은 “합당을 하든 말든 중요한 것은 세력이 약하면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게 작금의 정치판”이라며 “합당으로 힘을 모으지 않으면 민주당과 한국당의 들러리를 설 뿐”이라며 합당 찬성론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양당의 합당이 주는 시너지가 별 효과가 없을 수밖에 없다”며 “합당으로 당의 정체성이 깨지면 그야말로 죽도 밥도 안 될 수 있다”고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래저래 안·유 대표 모두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위기상황이다.

안 대표는 자칫 원조 호남세력에서 토사구팽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유 대표는 자유당으로 돌아간 의원들 때문에 반 토막 난 당으로는 20대 국회를 이끌어 가기에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합당만이 두 사람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는 마지막 수단이란 점에서 이의 추진 여하에 따라서 정치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