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과 나경원의 서울시장 선거운동을 보는 국민들 마음은 참 찹찹하다. 두 사람 모두 여야를 대표하는 지성인들 아닌가. 폭로전에 무차별 까발리기는 그동안 보아왔던 기성정치인과 다를 바 없다.

이들은 늘 새로운 정치문화 혁명을 주장했던 장본인들이다. 그런데도 진흙 구덩이 속에서 국민을 담보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기막힐 뿐이다.

한국의 지성인들 정치수준이 고작 이정도란 말인가. 두 사람 모두 법학을 공부한 지식인이 이럴 진데, 작금의 여야 정치는 어느 정도인지 안 봐도 뻔하다.

서울시장 선거 쟁점은 하나다. 정치꾼(?) 시장이 아니라 서울시를 잘살게 하는 이가 돼야한다.
원활한 시정활동과 조화로운 예산 편성, 복지 서울과 돈 버는 서울시가 돼야 한다.

청계천이 서울 명물로 된 것처럼, 시장은 행정과 비즈니스를 두루 알아야 한다. 그래야 수도 서울의 미래가 펼쳐질 게 아닌가.

이는 국민이 원하는 바다. 그래서 서울시장은 인기몰이 정치꾼들이 스쳐 지나가며 앉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

반만년 역사의 수도 서울을 아끼고 키울 수 있는 전문가가 앉아야 할 자리다. 그래도 MB는 건설 통(?) 아니었는가. 그 덕(?)에 청계천 물줄기도 텄고, 서울시민의 안식처로 자리매김 해 준 것은 업적이라 하겠다. 대통령 말고 시장으로서의 업적 말이다.

시장 재임 3년 앉았다가 국회가면 다선이 보장되고, 서울시장 다음 대통령된다는 정치꾼들의 시험무대(?)가 돼서는 안 된다.

국민이 원하는 서울시장은 전문가다. 행정도 잘 알고, 돈도 잘 벌줄 알고, 남도 내 주머니 털어서 도움 줄 수 있는 사람 말이다.

경험도 풍부하고, 청렴결백하고,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내일처럼 도와주는 이웃집 아저씨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사람 아닌가.

시장 직 한번(?) 하겠다고 갖은 욕설에 비방까지 해 대는 그런 인격 속에서 좋은 그림이 그려질지 불 보듯 뻔하다.

차라리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서울시장 자리를 1년에 한번 씩 돌아가며 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

시민이 시장 직에 앉아서 시정을 경험해 본다면, 나중에 정말 누구를 뽑아야 할지 정답을 알게 아닌가.

선거가 이처럼 정치 꾼 들의 향연의 장이 된 것은, 국민들 스스로에 있다.

선거를 대하는 국민스스로가 옳고 그른 것을 판별해야 하는데, 학연 혈연 지연에 얽매여 무조건 편드는 우매함이 빚은 결과다.

서울 시장만이 아니라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간에 정말로 인간적인, 그리고 인품 있는, 더불어 국민이 흠모하는 인물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

털어서 먼지내고, 털게 없으면 만들어 조작하고, 그 것도 안 되면 막가파로 가는 작금의 정치현실을 바꿔야 한다.

그 숙제의 책임은 국민이다. 정치꾼이 판치는 작금의 선거문화 책임은 바로 국민이다.

■ 윤동승 주필 이력

-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대표이사 발행인
-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 대표이사 발행인

-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 前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

-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 前 ETRI 초빙연구원
- 前 파워콜 회장

-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 現 와이즈와이어즈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