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산 가전제품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한 배경과 시점이 예사롭지가 않다.

물론 트럼프의 미국보호무역 중심으로 볼 때 이번 조치는 ‘새발의 피’로 여겨진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게 재계와 경제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이다.

대통령 되기 전부터 한국산 가전업체에 대한 미국의 보호무역조치는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장사꾼 기질의 ‘트럼프 식’ 논리에 우리 재계도 항상 눈여겨 봐 왔다는 점에서 새삼스러울 게 없다.

그러나 이번 관세 부과는 생각보다 높다는 점에서 트럼프행정부의 지나친 보호무역주의라는 시각이다.

가정용세탁기의 경우 TRQ(저율관세할당) 기준을 120만대로 설정, 첫해에는 120만대 이하 물량에 대해선 20%,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는 점은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다.

2년차, 3년차일 때도 아주 조금씩 관세를 내려 부과한 것은 막말로 장사하지 말란 심사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미 무역대표부(USTR)가 삼성과 LG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 중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에도 세이프가드 조치가 발동되는지에 대해선 명시하지 않았다.

만일 한국생산품에도 적용할 경우 이는 우리업계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미국 본토 핵보유능력이 위험시기로 다가서고 있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발언이 나온 시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LG 등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한 배경은 묘한 인상을 주는 대목이다.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남북한 단일팀구성 등 한국정부가 앞서 나가는 모습에 트럼프의 심기(?)를 자극했는지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은 시기상 의외라는 것이다.

한국정부 주도의 평창올림픽 단일팀 구성 시점에서 터진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응징’이 묘하게도 시점상 맞아 떨어지는 모습속에서, 한국정부가 향후 상당히 어려운 환경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