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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박병엽부회장의 퇴진 진의.
윤동승 주필  |  dsyoon7878@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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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 시간 : 2011년 12월 07일 (수) 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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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사퇴와 함께 스톡옵션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진의는 무엇일까. 정말 그가 팬택을 떠나는 것일까.

재계는 믿지 않는 분위기다. 박 부회장이 포기한 스톡옵션 가치는 무려 987억 원에 달한다. 올해 말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힌 박 부회장의 배경은 경제인이 늘 상 하는 얘기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이후 지난 5년 6개월 동안 쉴새 없이 달려와 체력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휴식을 갖고 싶다는 게다.

언 듯 보기에는 맞는 말이다. 돈보다는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인들은 돈이 먼저다. 돈을 잘 벌 때면 몸이 아파도 아프지 않은 게 돈의 매력 때문이다.

팬택 미래가 워크아웃도 되고, 앞으로 돈을 자루로 쓸어 모은다면, 그래도 은퇴 할 까. 답은 아니다.

박 부회장은 은퇴선언과 관련 “스톡옵션은 내년 3월까지 근무해야만 받을 수 있는 조건이어서 포기할 수 밖에 없고, 회사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잘 들여다 보면 뭔가 짚이는 게 있다.

박 부회장이 지난해 팬택 주주총회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전체 주식의 10%인 1억6400만 주의 스톡옵션을 부여 받았다. 이는 1000억원 가까운 가치다.

이를 포기하고 회사를 되살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 청구권을 유지 한 것은, 박회장이 경영복귀 가능성을 염두 해 둔 묘수 풀이다.

현재 팬택을 인수하려는 기업이 과연 있을까. 현재로서는 없다고 봐야 한다. 최근의 휴대폰시장은 스마트 폰이 대세다.

삼성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 외에는 구매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대기업 LG도 삼성, 애플에 치여 아사직전 아닌가. 

이런 상황에 팬택이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사실상 어려운 지경이다. 사실 팬택은 스마트 폰 베가로 생명을 유지 해 왔다.

그러나 차후 삼성 애플과의 경쟁도 버거운데, 설상가상 총력전으로 나서고 있는 LG와의 피 튀기는 혈전은 갈수록 승산이 없다고 봐야 한다.

이미 박 부회장은 이런 수를 읽었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또한 그 동안 팬택이 워크아웃 상태에서는 은행 채권의 이자를 갚지 않아도 됐지만, 워크아웃이 풀리면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으로 상황으로 내 몰릴게 뻔하다.

작금의 휴대폰 시장 여건 상, 팬택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적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 현재 팬택에 남은 채권은 4500억 원 정도다. 이 중 워크아웃을 주도한 은행들을 제외한 채권자들이 갖고 있는 2300억 원의 비 협약채권은 연말까지 갚아야 할 상황이다.

이 경우 채권단에서 리파이낸싱(추가 자금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일부 채권자가 이를 꺼리고 있다는 점은 박 부회장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해서 박 부회장은 건강을 이유 삼아 채권단에 퇴진이라는 최후 카드를 던진 셈이다.

즉 5년 간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밤낮으로 일해온 박 부회장으로선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포기하면서 퇴진의 초 강수를 둔 것이다.

한 때 박 부회장은 정부에 튼튼한 줄(?)을 갖고 있던 인물 아니던가.

DJ정권시절 박 부회장의 매형이 경찰청장을 지냈던 김세옥씨다. 더불어 노무현 대통령시절 경호실장 지냈던 매형의 정치적 배경이 있던 그가 일군 팬택을, 그리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다.

재계 전문가들은 박 부회장이 손을 떼기 보다는, 오히려 팬택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리모텔링해서 다시 되파는 게 훨씬 생산적이라는 견해다. 사실 박 부회장도 이런 생각을 안 했을 리 없다.

사실 박 부회장의 전격 퇴진은 채권단으로서는 엄청난 부담이고, 박 부회장으로서는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그간 고생한 대가에 대한 서운한 감정표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채권단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박 부회장이 회사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부회장의 우선매수 청구권 유지는 이런 면에서, 경영 복귀 가능성과 향후 팬택을 더 비싼 값에 되 팔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해법수학인 셈이다.

만일 박 부회장이 물러난다면 차후 더 화려한 조건을 등에 업고, 재 등장을 하기 위한 일보 후퇴의 정치적 계산을 끝낸 수순 일수도 있다.


윤동승 주필 이력

   -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대표이사 발행인
   -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 대표이사 발행인

   -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 前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

   -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 前 ETRI 초빙연구원 
   - 前 파워콜 회장

   -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 現 와이즈와이어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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