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거부의 돌변 배경엔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미쳤을 것이란 발언은 상당부문 설득력이 있다.

현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미(對美) 정책전략은 시진핑에 지시에 의해 조율되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 측의 행동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김정은이 갑자기 시진핑을 방문할 때마다 김 위원장의 행보에서 읽혀지는 대목이다.

트럼프 장자방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온건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당근과 채찍’을 바라 본 시진핑은 항상 못마땅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점에 김정은에게 역으로 강하게 북미회담을 거부하는 카드를 귀띔 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트럼프는 북한의 ‘완전비핵화’와 중국과의 ‘무역전쟁’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 이중고를 안고 있다.

바로 이 점을 노린 시진핑이 전형적인 ‘만만디’ 전략을 김정은에게 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에다 생화학무기 폐기 등 심지어 인권문제까지 거론되는 것에 김정은 자신조차도 내부 조직에 자칫하면 반론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간파한 시진핑이, 북미회담 시간을 한 타임 늦춰가도록 ‘전략 전술’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김정은도 시시각각 완전비핵화로 옥죄어 오는 트럼프의 대북 압박 무차별 소나기를 피해간다는 점에서 일단 북미회담을 연기하는 연출력이 필요했다고 보인다.

시진핑 입장에서는 그야 말로 ‘꽃놀이 패’를 움켜쥔 셈이다. 김정은에게는 ‘만만디’를, 트럼프에게는 ‘조급증’을 선물(?)하는 양날의 칼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를 만만디로 끌고 가기에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정은보다 더 즉흥적이고 파격적인 트럼프의 액션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트럼프의 행동에 미국 의회도 두 손 들었을 정도인데 시진핑의 만만디 전략은 한 번 정도만 써먹어야지 길게 가면 악수(惡手)가 된다는 점을 시진핑도 계산하고 있을 것이란 점이다.

따라서 김정은의 북미회담 거부는 일시적인 항변이지 길게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즉, 정상회담 자리로 돌아가는 '명분과 이익 챙기기'에 김정은과 시진핑의 조율만이 남아 있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1일) 미국을 방문길에 오르는 배경이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비핵화 로드맵을 조율하기 위해서라는 점에서 볼 때, 두 정상 간의 회담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