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내일부터 공식 개막돼 13일 간의 치열한 불꽃 공방전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전쟁직전까지 갔던 북미관계의 악화 및 평화적인 정상회담까지의 온·냉탕을 드나든 빅 이슈와, 드루킹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 탓에 국민들 모두가 지방선거 자체에 무덤덤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내일부터 단 13일 만에 승부를 담판 져야하는 한국 지방자치선거의 모양새는 그야말로 초라하기 이를 데 없어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들 정도다.

그런 점에서 집권여당은 문재인대통령의 인지도를 따라간다는 점에서 밥상에 수저하나만 더 놓는 시쳇말로 날로 먹는(?) 셈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 자체의 민심이라기보다는 문대통령의 인기에 추미애 당대표와 측근들이 젓가락만 품고 다니는 모양새다.

반면 야당은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잇따른 구속으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한 민심은 좋을 리가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독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홍준표 대표의 민심이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야권이 절대적으로 열세인 실정이다.

이 같은 열세에 야권단일화가 마지막 카드 이었지만 현재의 야당을 이루고 있는 주역들의 개인적인 권력욕심에 묻혀 상호 대립하고 있는 터라 오히려 여당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형국이다.

야당의 단일화 문제는 이번 지방선거만이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패할 경우 또 ‘그 나물에 그 밥’인 단골메뉴들이 또 그대로 당을 장악할 것이란 점이다.

선거에 패하고도 야당의 권력을 거머쥐려는 이들이 있는 한 한국정치는 당분간 개점휴업상태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촌극이 연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13 자방선거의 패배는 결국 차기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져 가는 국민들 민심이란 점에서 야당 정치인의 총체적인 사퇴가 사회문제로까지 파급될 우려를 안고 있다.

반면 집권여당도 당초 예상대로의 완승이 아닌 겨우 승리할 경우,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로 당내 쇄신 작업에 들어가는 풍파가 예상된다.

작금의 당·정·청을 주도하고 있는 몇몇의 기득권 정치인들의 퇴출이 되지 않는 한 민주당도 항시 당내 반론과 국민들로부터 마음이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정권창출에 눈이 멀어 후안무치(厚顔無恥)의 행동을 한 비신사적인 정치인들에 대한 죗값이 향후 국민들 표심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머니속의 송곳인 낭중지추(囊中之錐)란 말처럼 그런 인재들이 여야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여야 모두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