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의 16강 탈락은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예상됐던 결과다.

다행스럽게도 세계1위 독일을 2대 0으로 깼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그러나 독일전 승리에도 불구 16강에 오르지 못한 문제점은 냉철하게 검증해야 한다.

특히 일부선수는 경기의 흐름은커녕 볼 컨트롤 기본기도 제재로 갖추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독일 전에 앞선 두 경기는 마치 30년 전의 축구를 보는듯한 졸전이었다. 공격은 맨투맨 1대1에서 단 한명도 제치지 못해 오히려 공을 뺏기기 일쑤였다. 수비는 상대방 공격수 페인트 모션에 풀밭에 드러눕는 수준이었다.

대표선수로 발탁된 이들의 졸속한 플레이에 급기야 축구팬들이 악성 국민청원에 나서는 등 그야말로 한국축구대표 선수들에게 비난이 쏟아졌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비교하면 축구 팬들이 화를 내는 게 이해간다. 못해도 너무 못하는 모습에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게다. 그나마 독일전 승리로 이 비난은 가라앉은 상태다.

그러나 이쯤에서 냉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축구만이 아니라 한국의 스포츠 전 분야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봐야 할 때다.

스포츠 종목 대부분이 협회가 운영하면서 선수기용, 코치 및 감독발탁에 전횡을 일삼고 있다. 이 것이 바로 한국 스포츠의 적폐다. 아직도 학연 지연 등으로 곪아 터져있는 협회운영을 폐지시켜야 한다.

선수기용은 곧 승부와 직결된다. 감독 발탁도 마찬가지다. 이 중요한 사항을 아직도 학연 지연 등 계파인맥 및  나이 많은 스포츠인 들이 꽤 차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따라서 모든 협회를 폐지시키고 정부에 이관, 총체적인 스포츠과학 운영을 추진 해나가야 한다.

스포츠마피아(?)들의 입김작용이 없이 진정한 실력을 갖춘 선수와 감독을 선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과 같은 성적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특히 상대국의 전술, 상대선수별 개개인특성, 감독의 전술전략 등을 깨알같이 분석하는 지능형 인공지능(AI) 정보수집 시스템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발판으로 선수와 감독이 함께 상대전략과 개인별 공격과 수비형태를 3D로 시뮬레이션 보완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바로 이 같은 시스템으로 대표선수 발탁과 감독과 코칭스텝도 엄격하게 심사를 해 선출해야 한다.

이번 월드컵서 드러난 문제점을 살펴보면 참패의 원인이 드러난다.

개인별 볼 컨트롤과 슛 팅의 부정확, 게임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무능력, 이중 삼중의 수비벽을 쌓는 전략전술의 부재, 개인기 부족으로 일대일 마크가 어려운 실력, 감독의 전술이 구태한 예전방식, 선수기용의 무지 등이다.

게다가 최근의 선수들의 체력과 근성도 문제다. 적정한 체력을 안배하면서 전 후반을 뛰는 안배와 예전 선배들의 독한 근성도 부족하다 보니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요건이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는 점이다.

설상가상 해외 심판들의 편파적인 판정은 한국 스포츠로비의 한계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일본에 대한 편파판정은 두 눈 씻고 봐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늘 상 심판들의 편파판정의 대상이다. 이는 축구외교 조차도 모르는 협회의 무지에 있다.

따라서 한국스포츠의 모든 협회를 폐지하고, 국가가 공정하게 운영하는 별도의 과학 스포츠 운영 조직체를 신설해야 한다.

즉, 스포츠의 과학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 스포츠가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