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해찬 7선의원을 바라보는 정치권과 일반 국민의 눈에 비쳐진 평가는 어떨까.

66세의 나이에 7선이면 의원임기 4년을 계산해 볼 때, 어림잡아도 25년 이상 여의도를 벗 삼고 있다는 게다.

한 때 “집권하면 보수 세력을 철저하게 궤멸시키고 쭉 장기 집권해야 한다”고 외쳤던 탓에 여론에 몰매를 맞았던 그다.

그런 그가 다시 2020년 총선 승리가 절실하다며 본인이 당대표를 맡아 보수를 궤멸시키겠다는 게다.

이 의원이 보수 궤멸에 이처럼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당이 장기집권하기 위한 기본 개념일 게다.

허나 친노의 중심세력을 이끌고 있는 이 의원도 내심 당대표 후에 대권까지도 계산할 수 있어서다.

사실 추미애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매우 거부감이 많다.

추 의원이 토해내는 독설적인 표현, 아직도 케케묵은 민주화열사로 정권유지를 하려는 모습에 본인은 몰라도 당은 국민들이 얼마나 부정적인지를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똑 같은 타입의 이 의원이 집권여당 대표가 또 다시 된다면 보수궤멸이 아니라 보수부활이 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야당이 궤멸됐다고 여당이 아직도 친노 친문에서 헤어져 나오지 못한다면, 바로 이 점이 바로 민주당 궤멸의 문제점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여야 모두 ‘보복의 정치’에 맛을 들인 인물들이 당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다선의원 일수록 여야 정치를 합리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는데도 이들은 계파 간 정치로 자신들의 권력배분과 재선에만 신경을 쓸 뿐이다.

물론 이해찬 의원은 장단점이 확연한 인물이다. 국정운영 수읽기가 능한데다 기획 실행력이 뛰어난 인재다. 문재인대통령 만들기에 일등공신 이었다.

반면 정치행보는 독단적이어서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나 홀로 독고다이(?)형 이다.

노무현 정권 때 교육부장관으로 수시전형을 도입해 사교육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것도 독불장군(?)이란 점에서 비쳐진 옥에 티다.

내 편이 아니면 철저하게 배척하는 이 의원 정치철학 탓에 ‘안티’ 세력도 만만치 않다. 당 대표가 되더라도 소통이 아니 불통에 치중한다면 문대통령 지지율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권은 이번 당대표 선출로 차기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

당 대표를 제대로 선출하면 정권연장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줄줄이 포토라인에 서야하는 보복의 정치에 시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