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8월 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은 불편하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종전선언을 외치고 있지만, 뒤에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북측과 남북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자체가 꺼림직 한 게 사실이다.

즉, 북한의 비핵화가 결자해지(結者解之) 되지도 않은 채, 성급하게 남북정상회담을 열다가 북측의 노림수(?)에 걸려들 수 있어서다.

북한은 ‘비핵화’보다는 ‘핵보유’ 인정에 김정은이 골몰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틈만 보이면 비핵화를 단계적으로 지연시킬 것이고, 여차하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물밑작업에 나설 게 확연하다.

그 배경엔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이 버팀목이 돼 줄 것이고, 러시아도 ‘김정은 편들기’에 항상 준비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열어봤자 자칫 말장난에 휩쓸리면 그야말로 한국정부가 독박(?)쓸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남북, 북미회담에서 약속한 ‘북한의 완전비핵화’ 선언을 김정은이 선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것이 선행되지 않는 한 남북정상회담을 수 백 번 열어봤자 헛수고다.

핵시설을 폐기하는 모습을 보고 흡족해 하는 트럼프의 순진한(?) 모습에 자국 국민들 조차도 속지 말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산골짝 불필요한 갱도하나 붕괴하고 핵시설 파괴했다는 우스꽝스러운 북한의 행동에 트럼프가 만족해한다면, 미국의 대북정책은 이미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을 알려면 3만여 탈북민에게 먼저 물어보면 된다.

과연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것인가로 물어보면 답은 한결 같다. 핵을 죽어도 포기 못 할 것이라는 게다.

3만여 탈북자 가운데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처럼 지식인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 들이 말하는 북한의 비핵화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