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직접 발표로 180조원 규모의 투자로드맵이 발표됐다.

반도체, 바이오등 4개분야별 투자계획과 4만명의 신규채용,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을 담고 있어 전보다 다소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180조원 투자와, 4만명의 신규채용이 이뤄진다해도 그것으로 혁신성장을 이뤘다고 말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삼성을 포함한 국내 재벌기업의 성장으로 인해 국민소득증가에 미친 영향은 0.1%에 불과하다는 한 경제연구소의 연구결과도 있다.

삼성전자등 일부 대기업의 글로벌성장이 반가운 일이긴하지만 그 여파는 삼성전자나 성장한 대기업에 한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의 경제상장과는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문재인정부가 말하는 혁신성장이 제대로된 그림이 되려면 당연히 삼성전자나 거대기업의 투자뿐만아니라 중소기업중심의 혁신성장 5개년, 10개년 계획이 나와야 한다.

대기업중심성장으로 해마다 2~3%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OECD 최고 수준의 빈익빈부익부 수준을 거듭하고 있다.

유수의 벤처기업이 해마나 나타나고,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가 제시되고, 이들 기업의 화수분처럼 분화되는 트랜드가 창출돼야 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임금이 오르면서 국민소득과 세수가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구매증가와 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야 말로 혁신성장의 핵심이다.

누군가 '국가주의'를 비난했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그대로 방임하면 극심한 빈익빈부익부로 이어짐은 세계 각국의 통계가 대변해주고 있다.

경제성장이 국민 모두는 어렵더라도 국민 대다수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개입은 이제 불가피를 넘어서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혹여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이러한 경제성장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고 해서 '면죄부'가 주어질 수 없다. 그만큼 국민이 피부와 와 닿는 경제현실은 어렵다 못해 처참한 지경이다.

정부가 설마 삼성이나 다른 대기업의 투자계획발표를 혁신성장의 대부분으로 포장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문재인 정부는 혁신성장의 내용이 무엇이고 매해 단계별 그 성장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그리고 실제로 이를 통해 실현되는 세부적인 목표까지 수치화해서 국민앞에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