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이 오늘 금강산에서 2박3일 간의 여정으로 시작된다.

실향민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이산가족 재회는 북한의 일방적인 통고에 열렸다 중지됐다는 반복 하는 바람에 많은 이들이 만남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실향민 1세대가 사망하거나 거동이 불편해 생이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걸핏하면 이산가족 재회는 중단됐고, 정치적 목적(?)에 의해 진행되는 바람에 혈육 간 생이별이 장기화되고 있는 실상이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6.25 전쟁 때 사망한 미군유해를 인도적 차원에서 송환해준 것처럼, 살아있는 남북 혈육 간의 만남을 하루속히 정례화 해서 얼마 남지 않은 생존에 기쁨을 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사상적인 이데올로기가 다르다 해서 남북 혈육 간의 만남을 주선하지 못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말하는 인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적어도 핏줄 간의 만남도 막아서야 하는 체제라면 이 것이 과연 인민을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게다.

동서독 붕괴 이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 남북의 모습을, 이젠 양국 지도자가 모여 한반도 우리문제부터 풀어가는 지혜를 보여야 할 때다.

사상이든 체제든 혈육을 볼모로 잡고 있다면 이는 천륜을 어기는 행위다. 부모 자식 간, 형제 간 등 친인척 상봉을 그 어떠한 이유로도 막는 것은 인권을 무시하는 반인륜적인 행위다.

분단국가가 이 지구상에서 남북 밖에 없다면, 양국 지도자는 남북-북미 협상보다도 먼저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 해야 한다.

이를 위한 남북 정상 간의 정상회담, 또는 정부 간 물밑접촉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남북 이산가족 만남은 그 어떤 정상회담보다 양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남북-북미-북중 간 외교적 채널을 통한 비핵화 해결보다도 먼저 인 것이 바로 이산가족 재회다.

이의 실현은 정치적 남북소통이 아니라 핏줄소통 이란 점이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는 것’처럼 이산가족 재회가 빚어내는 소통은 남북의 문제점을 풀어가는 솔로몬의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