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이해찬호의 닻이 올렸다.

이 대표의 당선을 두고 정치권에선 정치 경제적 개혁엔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협치에는 다소 어두운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70년대 대표적 학생운동그룹인 민청학련 소속으로 반유신투쟁을 주도했고 80년대 이후엔  DJ의 그늘아래 정치를 시작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헌정사상 손꼽히는 '책임총리'를, 그리고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에서 이미 당대표를 경험했고, 노 전 대통령 사후엔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총선에선 서울관악에서 내리 5선, 세종에서 2선으로 총 7선 의원이다. 친노친문진영의 좌장이면서 '관록'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대표 정치인 중 한명이다.

이 대표의 당선으로 인한 정국운영은 우선 강한 리더십을 매개로 한 '개혁드라이브'에 방점이 찍힌다.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로 대표되는 문재인정부의 경제기조와 적폐청산과 제도개혁,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으로 이어지는 정치개혁 전반에서 이 대표는 견해가 일치한다.

따라서 청와대와 궤를 같이하는 정치·경제적 제도개선에는 추미애 대표시절보다 더 강한 힘이 실릴 전망이다.

물론 다양한 국면속에서 청와대와 다소 충돌하는 모양새를 비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처럼 극단적인 충돌양상은 예상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대표의 개혁드라이브 궁합은 '파란불'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야당과의 협치에 있어서는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보수야당의 이념과 가치와 이해찬 대표의 정치 지향은 심하게 말하면 '상극'이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당선인사말에서 '20년 집권 테스크포스 구축'을 말했다. 다른 면으로 보면 향후 20년동안 보수야당의 집권을 못하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집권당의 대표로서 호기있는 취임일성이라지만 야당의 심기를 자극하는 발언인 것도 사실이다.

어제(27일) 당대표 첫 일정인 현충원방문에서 이승만, 박정희 묘소에 참배하며 화해와 협치를 강조하는 발안을 내놓고 있지만 그동안 거침없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이대표의 태도로 볼 때 협치의 실제 가능성엔 의문부호가 붙는다.

정치권 한편에서는 협치 없이는 정상적인 정국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 대표가 노련한 협상력을 발휘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그가 어떤 협치 행보를 전개하느냐에 따라 향후 국회 운영의 모습 또한 춤을 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