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한미 양국의 시각이 다르다.

양국의 속내를 보면 미국은 우선 ‘완전비핵화’다. 한국은 '경협'과 이산가족 정기만남 등으로 ‘남북소통’이 먼저다.

한미 정부가 대북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것은 현실적인 차이에 있다.

미국은 자국안보가 먼저다. 미국은 북한의 직접적 군사적 위협에는 별 신경 안 쓰는 눈치다. 북한의 전쟁불사는 곧 패전임을 미국은 자신하고 있어서다.

문제는 비핵화와 관련 테러지원을 북한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북한의 완전 비핵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한국의 사정은 어떨까. 북측에 우리정부가 비핵화 하라고 하면 말을 듣겠는가. 이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한국보다 미국을 직접 상대하려는 태도다.

이런 점에서 한국정부는 김정은을 차근차근 이해시키려는 의도가 짙다. 즉, 비핵화에 중요성도 인식시키면서 남북소통에 주안점을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어쩌면 이런 한국정부 모습에 트럼프가 언잖아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

최근 북미 간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하나다. 북한이 완전비핵화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어서다.

차일피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그늘 아래서 기회만 엿보는 김정은 모습에, 트럼프 미국대통령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강력제재를 하겠다는 태도다.

더욱이 북한이 예맨 반군에게 탱크와 탄도미사일을 몰래 팔아 유엔안보리 제재 망이 뚫렸다는 정보에 트럼프는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오른 상황이다.

더욱이 러시아와 중국이 대북제재 위반을 도왔다는 무수한 유엔안보리의 보고서에 트럼프도 더 이상 북한과의 영혼 없는(?)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으로 얻는 게 무엇일까. 어찌 보면 김정은의 ‘쇼맨십’으로 그냥 스쳐지나가는 바람일 수 있다는 점도 예측되는 대목이다.

미국과의 소원한 관계를 우리정부가 풀 수 있을 것인지도 미지수다.

특히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 속에서의 대화가 그들이 훗날 ‘지켜도, 안 지켜도 그만’이라는 점에서 변수다.

하루 이틀 남북정상이 주고받는 대화가 쇼킹할지는 몰라도 별 소득이 없을 것 이라는 게 미국정가의 관측이다.

남북정상회담에 트럼프행정부는 외교적 관례상 존중하는 것처럼 보일 뿐, 실제 속내는 북한의 완전비핵화에는 강력한 제재만이 답이라는 결과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남북회담은 연일 한국 언론에 대서특필 특종이 의미를 담겠지만, 과연 북측이 이를 이행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북한이 ‘모르는 척’ 시간 끌면서 유엔안보리 제재를 비웃으며 군사무기를 밀매하는 사실에 트럼프가 두고 볼 리가 없다는 점이다.

김정은 만큼이나 다혈질에 이익 우선주의인 트럼프가 대북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미국 정가가 다 아는 사실이다.

한국정부도 남북정상회담에 들떠 본질을 읽지 못한다면, 북한의 아바타 역할에 놀아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분명한 것은 아직도 북한이 진정성 있는 대화보다는 중국과 러시아 등을 업은 ‘변수 외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를 벗어나는 그 어떤 협상도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게 단호한 미국 측 입장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은 북측에 절대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게 트럼프 외교채널의 충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