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를 시작한 전국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취임 후 처음 맞은 추석 명절을 어떻게 보낼까.

지난 7월 임기를 시작해 두 달 보름여 앞만 보고 달려온 단체장들이 추석 연휴에는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과 함께 차분하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

민심 탐방에 나서거나 해외 출장길에 올라 평소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는 단체장도 있지만, 대부분이 집에 머물면서 시·도정을 구상하겠다는 연휴 계획을 내놨다.

◇ "가족이 최고" 공식일정 없이 집에서 휴식·독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21일 이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과 함께 추석 연휴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에도 명절 연휴는 집에서 독서 등을 하며 보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번 연휴에 공식일정 대신 도정 구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연휴 첫날인 22일 복지시설 몇곳을 둘러보기로 했을 뿐 나머지 기간에는 일정을 잡지 않았다.

연휴 기간 공식 행보를 하면 공무원이나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수행 등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김 지사가 염려한 때문이라고 도 관계자가 전했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연휴에 취약계층 방문 일정 등을 검토하다가 모두 취소하고 공식일정 없이 명절을 보내기로 했다.

부산시와 이웃한 김경수 경남지사도 본가가 있는 서부경남에 머물며 도정 구상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

김 지사는 "선거 때부터 지금까지 휴가를 (드루킹) 특검에 반납하는 바람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며 "본가 인근에서 민심 탐방을 진행하고 연휴에는 휴식을 취하며 보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추석 연휴에 민생현장 방문 등 별도 일정은 아예 계획하지 않았다.

민생경제와 안전을 위한 비상근무를 당부한 최 지사는 최근 연이은 평양 방문에서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가 분명함을 확인한 만큼 향후 대북사업과 관련한 치밀한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민선 7기 시정을 고민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연휴 기간 별도 수행원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과 만나는 일정을 검토 중이지만, 주로 가족·친척들과 밀린 대화를 나누거나 조용히 책을 읽을 생각이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연휴 기간 별도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현장 방문해 민심 듣고 연휴 근무자 찾아 격려

다른 광역단체장은 연휴 기간 전통시장 상인과 공장 근로자를 찾아 격려하고 애로를 청취하는 민심 탐방에 나선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번 연휴에 시민 생활 안정을 위한 현장 방문에 주력해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로한다.

이 시장은 21일 양동시장을 방문해 추석 장을 보는 시민과 인사하고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직접 장을 보며 상인을 격려했다.

특히 7개 시장 대표들과 시장 안 국밥집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노조와 간담회도 열었다.

그는 오는 23일 성묘객이 많이 찾는 광주시 북구 운정동 망월묘지공원과 북구 효열동 영락공원을 방문해 성묘객과 인사하고 공원 근무 직원과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2일부터 이틀간 예산, 천안, 아산, 금산 등 도내 전통시장 4곳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우리 농산물 애용 캠페인을 벌인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2일 도청 종합상황실과 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추석 종합대책을 점검하고 근무자를 격려한다.

또 경북지방경찰청 상황실을 방문해 근무자를 격려하고 독도경비대와 영상통화를 하며 노고를 위로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추석 연휴를 해외에서 보낸다.

23일부터 28일까지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유러피안 물 기술 주간행사에 참석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명절 연휴를 민심 탐방에 최대한 활용할 기세다.

그는 2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찾아 귀성객과 관광객을 만나고 공항공사 관계자 등을 격려한다.

23일에는 제주연안여객터미널을 방문해 수용태세를 점검하고, 도청 상황실 및 현장부서를 방문한다.

25일에는 강정마을 어울림 한마당에 참석, 해군 제주기지 건설 반대 운동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나 화합을 다진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