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8개월째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작년 4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상승세를 타지 못하면서 1년 새 가격이 절반 가깝게 떨어졌다.

그러나 삼성 갤럭시S3와 애플 아이폰5가 출시되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만 시장 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시장 주력 제품인 64Gb MLC(멀티레벨셀) 낸드플래시의 4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이 4.66달러를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보름 전에 비해 2.71% 떨어졌고 한 달 전보다는 5.9% 하락했다.

이 제품 가격은 2010년 10월 처음 10달러 선이 무너진 뒤 작년 3월 잠깐 10달러 선을 회복했다가 다시 떨어져 4월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8월 한 차례 보합세를 보인 뒤 9월 이후 8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또 다른 시장 주력 제품인 32Gb MLC 낸드는 작년 9월 반짝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월 후반기 가격도 보름 전보다 4.51% 떨어진 2.54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년간 낸드 가격이 40%가량 빠진 것을 감안하면 실제 생산량은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4위 업체인 SK하이닉스 낸드 매출도 5억6300만달러에서 6억6900만달러로 18%가량 증가했다. D램 위주로 생산하던 대만의 파워칩도 낸드 생산 규모를 2배 이상 키웠다.

그러나 공급 과잉이 곧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선 우세하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정보기술(IT) 업계의 비수기여서 메모리카드에 쓰이는 낸드 수요가 약세에 머물렀다”며 “갤럭시S3가 본격 출시되면 내장형인 임베디드 낸드 제품 위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 상무는 “2분기부터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의 신제품이 나오면서 낸드 수요가 늘고 하반기에는 울트라북이 출시돼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강화될 것”이라며 “업체별로 수요에 따라 공급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인 D램 가격은 일본 엘피다 파산 효과로 상승세를 타다 4월 후반기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변 연구원은 “세계 3위 D램 업체인 엘피다의 매각 작업 때문에 D램 공급 증가 속도는 제한적”이라며 “5월에 다시 D램 값이 오르며 장기 호황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중 삼성전자 DS(부품) 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도 “D램 가격 약세로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2분기 이후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