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북미정상회담에서 얻어지는 양국의 이윤은 그런대로 명분을 얻겠지만 한국정부로서는 구경꾼이라는 점에서 다소 구차한(?) 느낌이 든다.

이번 북미회담의 핵심은 미국과 북한 모두 이윤을 챙기는 자리다.

미국은 북 비핵화로 '자국 안전'이라는 공적에 연임을 노리는 트럼프행정부에는 진수성찬을 깔아놓은 셈이다.

북한도 역시 미국을 상대로 ‘꽃놀이 패’란 점에서 느긋한 게 사실이다. 서두르는 쪽이 한국과 미국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비핵화로 제재를 풀어냄과 동시에 북한의 장기 통치수단에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꿀맛 같은 회담이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씁쓸한 입맛이다. 남북 안방일이 어쩌다 우리는 곁다리로 밀려나고 북미회담으로 쳐다만 봐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역사다.

6.25남침의 역사적 사실을 아직도 '북침'이라고 우기는 북한정권과 남북협상으로 매듭짓지 못하고 결국 미국의 힘을 빌려 '북 비핵화' 및 '종전선언'까지 코를 풀어야 하는 신세가 안타깝기 때문이다.

남북의 현안문제가 결국 미·중·러·일 등 강대국의 치밀한 계산속에서 멀거니 쳐다만 봐야하는 게 작금의 우리 모습이다.

일제치하 36년 독립운동으로 몸 바쳐 돌아가신 독립투사들이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지 자괴감이 밀려오는 게 사실이다.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토해내는 세기의 시선은 결국 ‘남북 종전’ 보다는 ‘북 비핵화’가 우선인 게 사실이다.

6.25 전쟁이후 3대 세습으로 이어진 북한 정권의 모습은 그야말로 지구상에 단 하나 남은 인권말살국가다.

걸핏하면 대남도발에, 테러에, 마약에, 위조화폐에, 이젠 핵으로 위협하면서도 당당하게 핵위협을 무기로 일삼는 게 북한정권이다.

이런 상황에도 유엔과 미국도 말로만 제재압박이지 이젠 살살 달래는 모습이 역력하다.

북한의 핵위협에 유엔의 권위는 만신창이가 됐고, “그 까짓 유엔제재 따위는 엿 바꿔 먹으라는 식”의 북한태도에 미국도 두 손 두발 다 든 느낌이다.

그래선지 이번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일부 미국언론들은 “트럼프행정부가 너무 많은 것을 김정은에게 양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을 정도다.

사실 이번 트럼프와 김정은 회담에서 도출해낼 것이라고는 지난번 두 정상 만남에서 밝힌 ‘북한의 비핵화 ’외에는 큰 사안이 없다.

결론은 북 비핵화로, 이를 확실하게 지킬 것인지와 다시는 핵개발 못하도록 원천 파괴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연 김정은이 북 핵 개발 시스템을 영구 파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번회담 당사자 두 사람 밖에 없을 것이란 점이다.

문제는 언제든지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북 핵개발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것과, 자신들의 요구조건에 충족하지 못하면 항시 ‘북 핵 재개발’이란 카드를 들이밀 것이란 우려가 앞선다.

바로 이점을 세계 언론들이 하노이 북미회담을 바라보는 똑 같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