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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발언에 與野 '막장드라마'
윤상진 기자  |  pres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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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9년 03월 13일 (수) 10: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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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둘러싸고 민주당이 격앙된 분위기로 고함을 치며 소동이 일어, 국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나 대표가 “문재인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발언에 이르자 민주당의원들은 흥분이 극에 달아 고성에 욕지거리까지 흘러나왔다.

이에 나 대표의 연설이 중도에 끊기고 문희상 국회의장은 그대로 발언을 진행 하라고 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시끄러워서 연설이 되겠냐며 항변하고, 민주당 의원들은 분에 못이기는 모습으로 고함을 치는 동시에 퇴장하는 소동을 빚었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불거진 볼썽사나운 장면이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된 셈이다.

어쩌다 대한민국 국회가 이 지경이 됐는지 개탄스럽다.

물론 나 원내대표의 대통령 폄하 발언도 문제다. 여야가 대립의 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을 그들이이 말하는 적국(?)의 수장비서에 비교한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본다.

그렇다고 벌떼처럼 일어나 고래고래 악을 쓰는 모습과 이에 대항하는 야당의 거친 목소리에 한국정치의 막장 드라마가 생중계 됐다는 점은 불행한 역사다.

여야 원내대표가 무슨 얘기를 하던 자유의사를밝힐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이다.

물론 말이란 하기에 따라 천차만별로 들릴 수 있다. 그래서 말솜씨 좋은 의원들의 명대사가 회자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무슨 내용인지 끝까지 경청한 다음 후속 맞불을 놓는 것이 정치의 묘미다.

누군가 고함소리 한마디에 같이 펄펄 끓어야만 하는 냄비 근성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 줄 뿐이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심했다면 여당은 공식성명을 통해 맞불로 강력한 표현으로 응수하는 게 정치의 멋이라고 본다.

5천만이지켜 보니까 고함을 질러야 하고, 그래야 충성스러운(?) 입법 활동으로 보이려고 한다면 한국 정치는 이직도 전 근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둔함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토를 달고 싶으면 얼마든지 성명을 통해 말로 되갚는 지혜가 아쉽다는 게다.

정치란 상대 당을 깎아 내리고 흠집을 내면서 유리한 정치적 입장을 고수하는 게 늘 상의 일이다.

상대방이 말로 죽이려 들면 되갚아 주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방송사, 신문사 등의 언론출신들을 여야가 영입해서 의원자리를 내주는 게 아닌가.

진정한 싸움은 ‘육두문자’로 싸우는 게 아니라 조리가 있는 말의 재치가 빛을 발하는 법이다.

가장 무식한 게 상소리에 고함치며 국회를 마치 시정잡배의 싸움터로 착각하는 것이다.

조근 조근 할 말 다하며 이곳저곳을 쑤셔대는 송곳 발언이야 말로 명품발언이다.

수위조절없이 발언하는 나 원내대표나, 이를 저지하는 여당의원들이야 말로 ‘도진 개진’ 누구하나 온전한 의원들이 없다는 게 한국 정치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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