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일부 공감하는 부분과 공감하지 않는 부분을 가려 논평했다.

13일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4당 공조가 필요한 상황을 의식한 듯 바른미래당과의 협치에 방점을 찍었으나,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각 당이 못마땅한 대목을 하나씩 거론해 대조를 보였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김 원내대표는 한국사회의 민생상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며 "특히 민심 그대로 선거제 개혁을 비롯해 5·18 망언자 처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등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 원내대표의 제안에 공감하며, 민생개혁을 중심으로 20대 국회 협치의 기록을 함께 써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비핵화와 평화체제구축은 서둘러서는 안 되고, 청와대가 불통에서 벗어나 야당과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김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적극적인 공감의 의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변인은 "빠른 시일 내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발언은 '민주주의 포기 카르텔'에 동참하겠다는 선언으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바른미래당은 당리당략적 사고에서 벗어나 민주당과의 야합 시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거제 개혁과 정치개혁, 갈등 해결에 관한 지적과 대안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민생문제와 평화문제에 대해 확고한 지향점이 없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론은 화려했지만, 총론이 없어서 공허했다. 이도 저도 아니라는 양비론은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라며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할 의지가 없는 극중주의로는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정의당과 지향점이 다르긴 했지만, 청와대와 여야 공히 경청해야 할 대목이 있는 나름대로 건설적인 내용이었다"며 "중간지대에 위치한 바른미래당이 국회 정상화에 큰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다만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했다고 규정한 것은 유감"이라며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만약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그 추진이 미진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