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4.19 금 19:37
> 뉴스 > 종합
김정은의 對美 비난은 ‘도전장’<단독>트럼프 ‘종이호랑이’ vs 김정은 ‘범 새끼’
윤상진 기자  |  press@a-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 2019년 04월 15일 (월) 09:01:2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본지단독] 북한 김정은 위원장 자신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쏟아낸 미국에 대한 비난은 결국 먼저 제재강화를 풀지 않으면 답은 없다는 명백한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이는 이미 예상됐던 시나리오란 점에서 새삼스러울 게 없다.

결국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종이호랑이로 군림하면서 진짜로 범 새끼를 키운 셈이다.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밝힌 내용을 살펴보면 그동안 트럼프의 대북정책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강경파들의 이론이 옳았다는 뒤늦은 반성이 예견되는 대목이다.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진다면 3차 북미회담을 더할 용의가 있다”는 김정은의 견제구는 일단 뒷문을 열어 둔 모습이다. 이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훈수를 둔 전략적 발언으로 감지된다.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강짜(?)한 번 놓겠다는 태도다.

“북미 상호 가능한 합의문에 수표 할 것"이란 발언 역시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도 확실한 보장에 대한 척도를 밝히라는 요구다. 일방통행의 정치적 협상은 안하겠다는 태도 변화다.

그러면서 “조미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는 속내에는 이제 와서 미국이 군사적인 행동을 취하기에는 세계적인 여론에 몰매를 맞을 수 있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즉 미국 우호국가가 아닌 중국과 러시아 등의 친북국가들도 연합 카르텔을 구성하고 있다는 암묵적인 태도다.

더욱이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는 점은 미국이 더 이상 무리하게 비핵화를 요구하면 ‘강대(對)강’으로 예전 관계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볼 때 김정은의 생각은 애시 당초 ‘완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이 포착된다.

적정 범위에서 단계적 비핵화를 풀어가면서 미국의 제재완화, 그리고 경제지원 등에 목적을 둔 전략전술로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정부는 북미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경협과 이로 인한 집권여당의 정치적 승리를 꿈꿔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북미회담이 순진하게 정상적으로 풀어갈 수 없다는 보수파 야당들의 생각처럼 진행된다는 점에서 향후 북미회담 결과는 한국정치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점이다.

김정은이 작금의 시점에서 미국을 향해 자세전환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강경파들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시진핑이 바라보는 김정은의 해결책은 “트럼프에게 절대 밀리지 말라”는 충고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다. “밀리면 끝장이다”는 시진핑의 속뜻엔 미중 간의 미묘한 이해득실을 따져가며 훈수를 두는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 북한의 김정은은 시진핑의 조정에 움직이는 아바타다. 중국에 있어서 북 비핵화는 타결되지 않을수록 두고두고 바둑에 승부를 가르는 ‘패 싸움’란 점에서 김정은의 건재는 시쳇말로 ‘따봉’이다.

이렇게 볼 때 말만앞선 트럼프의 약점은 그가 생각보다 강경하지 못한 나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게 문제다. 대북관계에 무력사용 등 늑대가 나타났다는 ‘양치기 소년’ 마냥 트럼프의 말은 이미 미국사회가 아닌 김정은과 시진핑도 간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로 간다면 트럼프의 재임은 보장될 수 없다는 시각을 북중 정상들이 갖고 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어차피 단 기간에 완전비핵화는 어렵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김정은의 ‘말 쇼’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대담해지는 모습을 띌 게 분명하다.

김정은과 시진핑은 마르고 닳도록 종신제 권력을 이어가지만, 트럼프는 짧으면 4년 단임제 ‘조루 대통령’으로 끝난다는 현실 앞에서 북미회담은 ‘치킨게임’일 수밖에 없다.

더욱 기가 막힌 김정은의 발언은 “세도와 관료주의와 같은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 것과 관련하여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다”며 '부패와의 전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발언이다.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탓이고, “부패와의 전쟁”은 자본주의 사상에 일침을 가하겠다는 독재정치의 근본을 알렸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정부도 곱씹어야할 대목이다. 남북 동포간의 이성적인 사고를 따질 때가 아니라 비인간적인 독재로 권력을 이어가겠다는 김정은의 대담한 노출에 더 이상 관용을 정치적 무기(?)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북중의 비핵화 연기 공조체제에 한미 간 전략적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굳건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행동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공조가 무너지면 북한의 비핵화는 물론 미국의 차기정권도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윤상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 본 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 10 (성수동1가) 서울숲ITCT지식산업센터 507호 (우)04780  |  대표전화 : 02-6430-5060  |  팩스 : 02-6430-5046
발행인 : 윤동승.신성우 | 편집인 : 윤동승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동승  |  등록번호 : 서울 아03281 | 등록일 : 2014. 8. 6 | SINCE 2013
Copyright © A-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