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여야정치가 심상치가 않다.

패스트트랙(신속안건처리) 통과로 주도권을 장악한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야당의 강경투쟁이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보수정당의 ‘삭발투혼’ 저항은 이례 없는 일이란 점에서, 이미 야당의 장외투쟁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전국투어(Tour) 형식의 장외투쟁은 내년 총선까지 이어갈 것이란 전망 속에서 길면 대선까지 이어가겠다는 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구상하는 장외투쟁 구상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내년 총선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여당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황 대표는 전국을 향한 장외투쟁을 나선다고 하지만 당내 지도부 일부에서는 확실한 매뉴얼을 정립해서 단계적이고도 치밀한 대여투쟁에 나서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홍준표 한국당 전대표의 “이해찬 ‘도둑놈’ 막말에도 사퇴요구 없었다” 며 “명예도 분노도 몰라…대접받을 자격 없다”는 발언도 결국엔 대여투쟁에 대한 마지노선을 정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보수층 여론단체 관계자 K모씨(50)는 “홍 전 대표의 막말(?) 퍼붓기는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구태 정치인이라 새겨들을 가치가 없다”며 “그렇지만 여당의 권력독점을 통한 장기집권의 독재에는 결사항쟁만이 살길”이라며 홍 대표의 저항만은 일리기 있다는 태도다.

이해찬 민주당대표가 입버릇처럼 내뱉는 ‘20년 장기집권과 260석 확보’는 한번 정권을 놓치면 다시 잡기 어렵다는 현실 때문에 여야의 대립은 ‘죽기살기식’ 강경투쟁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해찬 대표나 황교안 대표의 막말 강경대응은 불가피한 상황이란 점에서 이제부터 총선까지 남은기간동안 진흙탕 싸움의 여야 대립투쟁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집권여당은 검찰을 등에 업고 야당 개개인 의원들의 인사 청탁 및 불법정치자금, 특혜관련 청탁 등 그야말로 ‘먼지 털기식’ 검찰조사의 정치탄압이 시작될 것이라는 게 야당 측의 주장이다.

반면 여당 측은 “야당이 있지도 않은 일을 부풀려서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거나 혹은 작은 꼬투리라도 집아 이를 정치쟁점화 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여야의 이런 대립 가운데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검찰의 “공수처법 위헌소지”에 대한 문무일 검찰총장의 태도다.

문 총장은 “국회에서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것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혀 일종의 반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청와대가 나서서 비방표현을 할 수 없는 이유가 ‘노무현 정권 때처럼 검란(檢亂)이 재연될 수 있어 침묵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야당은 “이마저도 국회가 논의됐을 당시 문 총장이 반론을 제시하지 않았던 점을 보더라도 검찰총수로써 대한민국 사법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할 수없이 한 말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쉽게 말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니 일각에선 문 총장의 반기는 적어도 한국 법조계의 역사에 남을 패스트트랙 통과 부당성에 일말의 양심선언(?) 일수도 있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어쨌든 이 같은 상황에서 야당의 강경 장외투쟁은 또 다른 불똥의 불씨를 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국이 초긴장사태로 접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