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한국사회에서 국민들의 여야정치 반응은 유행가사 마냥 “무조건 무조건이야”다.

“네가 부르면 무조건 달려가겠다”는 일방통행 사랑이, 정치에서는 국민들이 여야를 갈라놓고 무조건 대립의 한쪽 편을 드는 양상이다.

8.15 광복이후 '영남 vs 호남'의 지역감정 대립이 ‘보수 vs 진보’라는 허울 좋은 포장으로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국민대다수가 왜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물으면 “모른다”와 “응답거절”이라는 이해 못할 답변에 눈길이 쏠린다.

한국갤럽이 문 대통령을 왜 지지하냐는 설문조사에 전체 46% 중 16%가 ‘모름’과 ‘응답거절’로 나타났다는 것은 의외의 결과다.

촛불시위로 국민의 표심으로 당선된 문 대통령에 대한지지 배경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정권 때도 당시 대통령의 평가이유와 똑 같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결국 국민표심은 군중심리에 의해 몰표 현상을 나타내지만,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확연하게 없다는 부분이 드러난 셈이다.

우스운 일이 하나 있다. 문재인대통령 탄핵 청원이 지난 27일 오전 기준 20만 명을 넘어섰다. 따라서 청와대는 3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

이런 현상을 보면 한국사회가 사실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억울한 사연을 풀어주겠다며 기준치 20만 명의 대통령청원을 요구했던 청와대가 거꾸로 대통령이 당사자가 돼 부메랑을 맞게 됐다.

물론 법 앞에 대통령이든 일개 시민이든 평등해야 한다고는 하나 새삼 달라진 한국사회의 풍토다.

사실 대통령을 탄핵하는 모습 속을 들여다보면 '보수와 진보'가 주는 무조건 사회가 우리국민들의 모습이다.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대립은 결국 보수와 진보, 좀 더 솔직하게 말한다면 영남과 호남 지역감정이 골이 아직도 여전한 모습이다.

이 대립은 사회 어느 곳에서나 '무조건' 대립으로 나타나고 있어, 한국사회 전체를 멍들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마치 원수(?)지간처럼 대립된 한국사회의 두 계층 간 대립의 불이 언제쯤 꺼질지는 모르지만, 기존 기성정치인들의 여야 정치가 존속된다면 과거로부터의 내리닫이 ‘무조건’ 현상은 꺼지지 않는 불길이란 점에서 섬뜩하다.

여야의 정치싸움은 국민들을 볼모(?)로 잡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섭정의 전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악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악마의 고리를 벗어던지지 않으면 결국 여야 모두 반복되는 정치적 보복의 악 순환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