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하여 포털사이트 광고를 `바꿔치기'하는 기법으로 부당이익을 취한 인터넷 광고업자 박 모(49)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22일 밝혀진 이 사건에서 검찰은 또 박 씨가 운영한 광고대행업체 등 법인 세 곳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의하면 박 씨 등은 2010년 9월부터 최근까지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키워드와 관련돼 사전에 뜨도록 계약된 광고 대신 자신들이 공모한 광고가 보일 수 있도록 조작하는 '후킹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의 광고대행업체로 선정됐다" 는 등의 거짓말을 하고 저렴한 가격대에 광고를 띄울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광고주 1천여 명을 유치, 약 24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그램 배포 1건당 50∼70원씩 받기로 박 씨와 약정을 맺은 전문 업체는 웹하드나 제휴 사이트를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특별한 설명 없이 PC 이용자의 동의만 받고 이를 파급했다.

이를 내려 받은 컴퓨터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66만 건에 이르며, 감염된 이후 인터넷 창에 나타나는 불법 광고는 해당 포털의 디자인과 비슷하기 때문에 네티즌이 쉽게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한 예로, 네이버에서 검색어 `꽃배달'을 치면 프리미엄링크부터 나오는데 후킹프로그램에 따라 설치 창이 보이게 된다.

이 단계에서 '예'하고 버튼을 누르면 후킹프로그램이 깔리게 되는데, 꽃배달 서비스가 기존의 포털사이트 쪽이 아니라 이들 업자가 모집하는 서비스 쪽으로 먼저 뜨게 되는 시스템이다.

일반 광고주의 항변을 받은 네이버 측이 불법영업을 중단하도록 요청하고 안철수 연구소 백신 V3이 프로그램을 악성코드로 진단해 작동을 막기도 했지만,  박 씨 등은 회사명을 교체하고 비슷한 프로그램을 다시 만드는 식으로 영업을 지속했다.

검찰은 이들이 후킹프로그램 4가지를 개발하며 투자한 금액은 2천500만원에 한정되지만 수십억 원대 매출을 올렸던 점에 비춰 투자 대비 고수익을 겨냥한 업체가 추가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