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국회에서 의원 워크숍을 열고 당의 내홍을 수습할 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계파 간 첨예한 이견을 보이던 혁신위원장 인선 문제나 손학규 대표 거취를 논의 대상으로 삼을지 등은 추후 다시 논의키로 함에 따라 사실상 '반쪽합의'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워크숍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조속히 혁신위를 구성해 당이 계속된 갈등에서 벗어나고 민생과 어려운 경제를 챙기는 대안 정당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혁신위는 당의 혁신과 21대 총선을 위해 모든 혁신방안을 검토하고, 최고위원회는 혁신위 결정사항을 존중해 안건으로 상정하고 토론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며 "혁신위 인선과 구성은 추후 논의해 신속히 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성역 없는 혁신위가 돼야 한다"면서 "손 대표 퇴진을 논의할지는 혁신위가 판단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오늘 이름조차 어느 분도 언급된 바가 없다"며 "언론에 나온 이름은 대부분의 의원이 알지만, 공식적으로 손 대표가 이름을 언급하거나 내용을 전달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안철수계와 유승민계는 이날 합의 이후에도 정병국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추진하는 반면, 손 대표 측 당권파는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세울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바른정당계 관계자는 "혁신위를 출범하겠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며 "앞으로 거의 모든 과정에서 건건히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권파 한 의원은 "혁신위원장은 결국 주대환 공동의장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바른정당계가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