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만남의 핵심은 2~3주 안에 실무 팀을 새롭게 꾸려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요지다.

그러나 트럼프는 말끝마다 "서두르지 않겠다. 서두르면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 북중 -남북의 4개국의 미묘한 관계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북미 정상회담의 속내엔 시진핑의 전략이 숨겨져 있다는 것은 외교통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점에서 트럼프가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대하겠다는 자세다.

▲ 트럼프의 김정은 판문점 만남 북 비핵화 기대치는 크지않다는 시각이다.

특히 트럼프 입장에서는 오는 2020년 대선에 나서 재선에 성공해야 하는 절대 과제가 남아있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는 김정은의 갑작스런 태도변화 등을 염두 해 두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재선 선거기간 중 혹여 김정은이 탄도미사일을 발사 하던가 핵 실험으로 또 다시 위협한다면 트럼프의 재선은 물건너 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른 차선책 시간벌기를 합리적으로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새로운 팀을 구성하더라도 북미 간 북 비핵화 조율은 상당한 시간을 끌 것이란 점이다. 김정은 입장에서 보면 과거 트럼프와 일촉즉발 전쟁불사의 분위기에서 장기전으로 돌입했다는 점에서 일단 급한불을 끈 대목이다.

미국 일부 언론은 트럼프가 말하는 북 비핵화는 미국 대선이 끝날 때 까지 두고두고 꺼내 쓰는 비상용 카드로 사용할 것이란 해석이다.

쉽게 말해 북 비핵화의 정답은 없다는 결론이다.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 강경파들이 주장하는 강력한 군사제재와 관련북 비핵화 초기 공략시점을 놓친 것을 후회할 것이라는 분석도 언론에서 조심스레 흘러 나오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이번 트럼프의 한국행은 정작 남북정상회담보다는 오히려 김정은과 북미3차회담을 가진 모양새라는 평가다.

미국 일부 언론은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판문점에서 만나줄 것을 애걸(?)했다는 보도다. 일면엔 그 만큼 트럼프로서는 북미 판문점 만남이 차기 재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짙다.

특히 트럼프는 세계적인 여론의 중심에서 대북 비핵화에 앞장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결과물을 판문점을 통해 확실하게 각인 시켜준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점을 들여다 보면 북 비핵화는 빠른 시간 내 결정짓기보다는 향후 미국 대선이 끝나는 시점과 때를 같이해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트럼프나 김정은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정치행보에 필요한 시간과 충족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의 협상이었다고 평가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트럼프의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은 시진핑 주석의 만만디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미중 간 보복무역 마찰을 피하기 위해 북중 정상 간의 밀담속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만만디'로 가져가자는 모종의 딜(deal)이 있었을 수도 있다.

트펌프도 재선을 향한 발걸음에 걸림돌만 잔뜩 나열해 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마치 암 추적을 장기적으로 관측하는 관망모드 치료로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뒤집어 보면 김정은은 미국 대선을 놓고 자신의 요구에 부족하다 싶으면 북 핵실험과 탄도미사일발사 등을 운운하면서 트럼프를 겁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김정은은 트럼프의 재선 선거운동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무기를 잡은 셈이다.

이처럼 복잡 미묘한 남북미중 4개국 정상 간의 이해득실은 향후 상상초월의 변수가 작용할 것이란 점이다.

따라서 이번 트럼프의 ‘판문점 빅 쇼’는 생각한 것만큼 북 비핵화에 기대이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는 보이질 않는다.

다만 자신의 '재선정치 쇼'에는 큰 반응을 일으킬 만한 호재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정부도 기대이상의 과한 평가로 국민들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차분하게 북 비핵화를 꼼꼼하게 되짚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남북통일은 국민의지이지 외교적 로비에 의한 협상으로 일구기에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꾸준하게 남한의 현실을 북한주민에게 알리는 것만큼 좋은 방안은 없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트럼프의 '판문점 이벤트'는 김정은에게 시간의 빌미를 제공한 이유가 재선차원의 정치적 이해가 작용했다는 여론이다.

미국여론은 김정은을 그 만큼 믿지 못한다는게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