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북한이 오늘 새벽 신형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 비핵화와 관련 제재완화를 요구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요구에 응답이 없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일종의 사보타주(sobotage)다.

북중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을 의식한 김정은이 대미(對美) 압박수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얼마 전 미사일 도발 때 트럼프가 단거리 미사일이 아닌 것처럼 애써 변명해준 것에 김정은이 보기 좋게 확인사살(?)을 한 셈이다.

더욱이 엊그제 김 위원장이 신형 잠수함시찰 모습을 보인데 이어 연이어 미사일 발사라는 강수를 둔 것은 대미압박 수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알기를 우습게 안다는 노골적인 표현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이 이처럼 미국을 상대로 대미압박 수위를 높여도 이미 트럼프가 쇼맨십의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계산해 둔 행동이다.

사실 트럼프도 재선 때문에 북 비핵화에 본격 달라붙지 못하고 주변 언저리에서 관망만 하는 이유가 있다. 자칫 무리수를 둘 경우 정권창출에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서 북 비핵화를 가늠해야 하는 트럼프도 어떤 것이 자신의 재선에 결정적 역할을 해줄 것인지에 확신이 없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뜩 기분 내키는 대로 했다가 후폭풍의 리스크를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잘 꿰고 있는 게 김정은과 시진핑이다.

김정은의 ‘냄비기질’과 시진핑의 ‘만만디’가 연출해낸 것이 바로 미사일 도발이다.

잊혀 질 만 할 때마다 쏘아 올리는 단거리미사일 발사실험은 한미일 3국에 전해주는 효자상품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몸을 사리고 있는 트럼프의 대북제제 강화전략이 말로만 떠들 뿐 확실한 매운 맛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북 제재 강경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럼프의 이랬다저랬다 하는 성격 탓에 운신의 폭이 좁아진 느낌이다.

그나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을 달래고 있었으나, 이번 미사일 발사 도발로 그가 주도하던 북미 고위급 회담도 무산될 지경이다.

결국 트럼프의 수읽기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 도발이 북미 각자가 새로운 길로 들어선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정은의 도발 뒤엔 시진핑의 섭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두 사람의 계산이 끝난 트럼프 데미지 주기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