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일본 측의 입장에 이해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NHK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과 만난 자리에서 고노 외상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조치와 '징용'을 둘러싼 문제 등에 관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자 잘 알고 있다며 이해를 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외무장관회의에서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에서 우대조치가 적용되는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키로 한 결정 등을 논의한 자리에서는 한일 양국 외무장관에게 관계개선을 촉구한 것으로 보도됐다.

NHK에 따르면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기 바로 전날 고노 외상과 폼페이오 장관이 통역만 배석한 가운데 단시간 회동했다. 고노 외상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핵심 소재 등에 대한 수출규제와 징용 문제에 관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이해를 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달 24일로 기한을 맞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해 미국도 한국 측에 갱신을 요구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고 NHK가 전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소미아 문제는 한미일 안보 협력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우리로서는 모든 걸 테이블에 올리고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GSOMIA가 한미일 안보협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강조한 강 장관의 이 발언은 일본에 보복 철회를 촉구하는 동시에, 미국을 향해서도 한미일 공조 유지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일 설득에 나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강 장관의 GSOMIA 발언을 들은 폼페이오 장관의 반응에 대해 "무언이라고 한다면 상당히 엄중한 반응으로 해석이 되느냐"며 "즉답이 없었다"고 소개했으나 NHK 보도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과 해석이 다른 셈이다.

<연합>

[미니해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일본 수출규제에 이해한다는 발언은 두 가지가 의미로 압축된다.

첫째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과 만난자리에서 대접용(?) 발언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둘째는 트럼프의 의지(?)대로 이익중심의 발언에 친일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미국정부의 태도는 한일 반반의 편을 들면서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척 하면서 경제적 이윤 잣대를 들어 친일 반응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란 점이다. 아유는 간단하다. 동북아 국방방위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데 일본이 더 짭짤하다(?)고 느낄 게 뻔하다.

문재인 정부는 트럼프행정부의 속성을 간파해야 한다. 해서 막말로 서운할 땐 대드는(?) 것도 효과가 있다는 게다. 트럼프가 알아야 할 게 동맹국도 변하면 큰 일 치른다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