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10대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현금 보유액은 증가했다.

25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그룹 계열 상장사 95곳의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6월말 현재 연결기준 현금 보유액을 조사한 결과 총 242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6월말의 223조7천400억원보다 18조4천600억원(8.3%) 늘어난 수치이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현금 보유액을 유형별로 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9조9천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5% 줄었지만, 나머지 단기금융상품 등은 122조2천500억원으로 18.5%나 늘었다.

이들 상장사의 올해 현금보유액 증가는 이익을 많이 냈기 때문이 아니라 투자를 줄이고 단기금융상품 등 보유액을 늘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10대 그룹 상장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작년 72조6천600억원에서 올해 40조3천500억원으로 44.5%나 줄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조8천6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53.0% 감소했지만 6월말 현재 현금 보유액은 119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2%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이 5조7천8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8.6% 늘면서 현금 보유액도 45조5천600억원으로 6.6% 증가했다.

SK그룹은 영업이익(6조6천300억원)이 60.3% 급감했지만 현금 보유액(25조1천900억원)은 14.5% 늘었다.

농협 그룹은 영업이익(4천100억원)이 10.2% 증가한 가운데 현금 보유액(1조700억원)은 40.6%나 불어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영업이익(6천100억원)이 5.5% 늘고 현금 보유액(7조6천400억원)은 15.3% 증가했다.

LG그룹은 영업이익이 3조4천500억원으로 32.7% 줄고 현금 보유액도 13조7천500억원으로 3.7% 감소했다.

롯데그룹은 영업이익(1조3천800억원)이 34.9% 감소하고 현금 보유액(8조9천500억원)도 17.2% 줄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12조8천300억원)은 57.9% 급감했지만 현금 보유액(99조3천억원)은 15.9% 증가했다.

현금 보유액 1위는 삼성전자이며 현대차(17조9천800억원), SK(11조9천800억원), 현대모비스(10조9천500억원), POSCO(7조9천억원), 기아차(6조4천500억원), SK이노베이션(5조4천4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용어설명]연결기준 현금 보유액은 지배회사와 종속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 현금화가 용이한 단기금융상품, 금융기관 예치금 등을 합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