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간 몰아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청문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스피커'는 '조국(曺國) 수호' 메시지 발신에 온통 집중했다.

지도부의 회의 발언과 대변인단의 논평·브리핑에서 조 장관의 이름을 매일 같이 거론하며 야권의 파상공세에 방어막을 쳤다.

10일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후보자로 지명한 지난달 9일부터 임명일인 전날까지 민주당 논평·브리핑·정례회의에서 조 장관의 이름이 한 번 이상 거론된 사례는 총 105회에 달했다.

현안브리핑과 논평에서 첫 주제의 제목에 조 장관 이름이 언급된 경우만 해도 35회였다.

각종 회의 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시 백브리핑 등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오지 않는 발언들까지 포함하면 지난 한 달 간 '조국'을 거명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 같은 메시지 '쏠림 현상'은 조 장관의 임명 여부를 정국 주도권이 걸린 진영 간 대결로 본 민주당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민주당은 정기국회와 총선 등 주요 정치일정 속에서 조 장관의 낙마는 국정동력에 중대한 타격을 준다고 보고 '여론전'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과 조 장관 아내에 대한 기소 결정 등을 사법개혁에 대한 '조직적 저항'으로 규정하고 개혁을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조 장관 임명 직후에도 당의 '지원'은 계속됐다.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 고위전략회의의 모두발언을 통해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특검·국정조사 도입 불가와 야당의 해임건의안 추진 비판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상 공개 메시지 없이 비공개로 진행되던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이런 이례적인 상황 역시 조 장관 임명 결정을 당이 메시지로 뒷받침 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조 장관이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한 만큼 당의 메시지 전략 역시 다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 장관과 가족을 둘러싸고 촉발된 논란과 의혹에 대해 '변호인' 역할을 자청했지만, 이제는 조 장관 개인보다는 정책에 보다 방점을 둘 방침이다.

추석 연휴 뒤 사법개혁 당정협의회와 교육제도 개선 당정협의회를 예정한 것도 이 같은 전략 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후보자가 아니기 때문에 조 장관 개인에 관련된 문제는 본인이 대응하면 될 것"이라며 "당은 부당한 정치공세와 관련해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사법개혁은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하는 만큼 이 부분에서 당과 조 장관이 호흡을 잘 맞춰나가야 한다"며 "정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득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