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과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가팔라지면서 정의당 내부 역시 다시 뒤숭숭해지는 분위기다.

조 장관의 적격 여부를 놓고 격론 끝에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한다'고 공식 입장을 정리했지만,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등으로 검찰이 수사망을 조이면서 당내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소속 정치인의 음주운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수습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우선 정의당은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의 탈당계 제출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당 지도부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당적을 유지하는 쪽으로 정리됐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지만, 당 안팎에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진 교수가 '대표적 진보논객'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이후 연쇄탈당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당의 견고함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24일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이 거론하는 '탈당 러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복학이나 직장이동, 입대 등 8∼9월에는 계절적 요인이 있어 매년 이 시점에 탈당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년 수준의 증가 폭에 비해 유의미한 폭 변화는 없었다"며 "탈당보다 오히려 입당 수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수습 노력에도 당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의 조승수 사무총장이 전날 음주운전 논란을 일으키면서 당을 향한 비난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조 사무총장이 이날 사무총장직 사퇴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결자해지'에 나섰지만, 당으로서는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심상정 대표는 '의원·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전수조사'를 제안하며 반전을 모색했다.

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부터 특권 교육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에 응답해야 한다"며 국회에 조사를 위한 검증특별위원회 설치와 감사원 감사 요구를 제안했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등이 이에 호응할지 미지수라는 점에서 정의당이 이를 반전 모멘텀으로 삼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