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조국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검찰의 가족 압박수사는 결국 조 장관 개인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퇴는 불가피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해찬 대표의 ‘조국 지키기’에 곳곳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정보다.

조 장관 하나 지키자고 발등에 떨어진 총선민심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30대의 반발이 크다는 여론조사에 민주당 의원들은 위기감으로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이로인해 애꿎은 다선의원들 총선용 물갈이 설만 나돌고 있어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더욱이 대선에서 문재인대통령을 선택했던 일부 영남지역 민심도 이미 저항감을 나타내고 있어, 총체적인 문재인 정권에 대한 표밭이 떠나가고 있다는 여론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조 장관의 사퇴시기와 명분이다. 야당의 공세에 몰려 당장 사퇴하자니 그동안 여당에서 옹호했던 것이 ‘대국민 불신’이라는 후폭풍이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조금 기다리자니 검찰수사가 조 장관과 가족으로 압박해오는 바람에 의혹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점에서 딜레마다.

버티자니 연일 의혹비리에다 악 소문까지 나다보니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그나마 명분을 찾아 적절한 타이밍에서 사퇴해야 하는데 사실 뾰쪽한 답이 보이질 않는 게 사실이다.

마지막 카드가 “대통령과 여당에 누를 끼칠 수 없어 자진 사퇴하겠다”는 게 통상적인 명분이다.

문제는 사퇴 후 조 장관 자신과 가족들에게 겨냥한 검찰의 칼날이 어느 선까지 겨눌 것이냐다. 조국사태와 관련 가족 누군가가 기소 후 구속된다면 조 장관의 그동안 버티기는 악수를 둔 셈이다.

이 시나리오 대로라면 집권여당의 총선은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즉, 조국 버티기의 책임이 고스란히 여당으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게 확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당은 조국 사퇴를 조건으로 더 이상의 후퇴를 해서는 안 된다는 당론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이 애당초 조국이 사퇴한다면 다른 것은 거론하지 않겠다는 시점을 놓친 것에 당내 여론이 빗발칠 게 틀림없다.

민주당이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대목이다.

이제 와서 조 장관이 사퇴한다고 검찰 수사가 중단될 리가 없고, 더더욱 까발리려는 수사가 눈에 보인다는 점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란 점이다.

결국 조국 사태의 결말은 자진사퇴와 가족들의 불구속 상황에서의 법적책임을 묻는 선에서 타결돼야 한다는 게 여당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국 사태로 민심이 여당을 떠나 총선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큰 문제라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가 길길이 뛰면서 ‘조국 지키기’를 고집하는 이유를 이제 사 알 것 같은 느낌이다.

한 번 밀리면 십 수년 기를 펴고 살 수 없어서 ‘장기 집권’해야 한다는 이 대표 속내에는 조국사태 연계를 고민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대표 주장처럼 더 이상 버티다간 총선이 아닌 정권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생각하지 못한 점은 더 큰 문제라는것이다. 당장의 불만 끄려고 하는 근시안적인 사고가 바로 '조국 사태'라는 게 정치권의 지적이다.

선거는 민심이 돌아서면 끝장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