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반대 여론을 확인했다고 보고 '조국 파면' 관철을 위한 투쟁 동력을 끌어올렸다.

한국당은 전날 광화문 집회가 침묵해온 '샤이 보수'는 물론 중도·우파 세력이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따라서 내친 김에 '보수 대통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도 읽힌다.

동시에 조 장관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였다. 여권의 강력한 검찰개혁 드라이브로 검찰 수사가 주춤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국을 물리치십시오.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이십시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는다면 이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전날 집회에 대해 "평범하게 살아가던 수많은 국민들이 '더이상 못 참겠다', '이제 나도 나간다'며 황금 같은 휴일마저 포기하고 나온 정치사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라며 "침묵하는 중도우파 시민들이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평범한 국민들을 더이상 분노로 밀어 넣지 말고 문 대통령은 민심에 응답하라"며 "검찰은 모든 게이트 비리의 정점이자 몸통인 조국 전 민정수석에 대해 눈치 보지 말고 본격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어제 집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정을 바로잡을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이 문재인 정권"이라며 "이 정권을 제대로 심판할 때까지 앞으로 모두 입을 열고, 발품을 팔고, 지갑을 여는 노력의 대열에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집회 참석 인원은 동원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라며 "분노에 찬 국민들과 소위 '샤이 보수'들이 의사를 표현하고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우 의원은 "국민과 국회를 광장정치로 내모는 상황을 만든 것은 전적으로 문 대통령의 책임이자 국가적인 불행"이라며 "이미 진보와 보수, 좌우 모두 호랑이 등에 올라탄 상황이라 문 대통령이 빨리 결단하지 않으면 멈출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갈라졌던 보수진영을 '조국 파면 및 반문(反文) 깃발' 아래 통합하고, 여권 지지층에서 이탈한 이들을 흡수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경욱 의원은 "한국당이 이제 개혁을 통해 뼈를 깎는 모습으로 비전과 가치를 보여주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겸손한 마음으로 우파 단일대오를 만드는 일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내 우파 세력과의 통합 대화를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며 "한국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보수 대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