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생명은 투수다. 투수가 승패를 좌우한다. 그래서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힘과 스피드를 내세운 직구냐, 아니면 변화구의 체인지업이냐에 승부가 달려있다. 물론 감독의 주문에 의해 두 구질은 승패를 넘나든다.

정치도 흡사하다. 정치의 생명은 대권주자다. 선거당락을 좌우하는 게 대선 후보다. 그래서 정치도 대선후보 놀음이다.

예전 선거 때 이회창과 정몽준이 직구 일변도의 힘을 자랑했다. 반면 노무현은 낙차 큰 변화구로 승부했다. 결과는 노투수가 대통령이 됐다.

변화구에 타자가 속듯이, 능란한 세치 혀에 국민들이 표를 몰아준 셈이다.
그럼 이번 대선은 어떤가. 박근혜가 강속구의 투수라면, 문재인과 안철수는 변화구 투수다.

물론 안철수는 문재인 보다 더 변화무쌍한 변화구를 던지고 있다. 그만큼 작전 수행에 있어서의 약세를 커버하기위해서다. 즉 폭 넓은 임기응변으로 담금질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결승전이 시사 하는바가 크다. 노아웃에 3루 찬스를 날린 이만수 SK감독을 두고, 야구계는 입방아를 찍는다.

결국 SK는 희생타 하나 성공시키지 못해서 패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이회창선수가 그랬다. 노아웃에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투아웃 만루에서 안타 없이 포볼로 승리를 이끈 노무현 야구를 보면, 쉽게 이해간다. 결국 실수하는 쪽이 지게 마련이다.

야구든, 정치든 쉽게 게임하는 쪽이 이기기 마련이다. 즉 실수 안하는 쪽이 이긴다는 게다.

3년 연속 준 플레이오프에 나간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도 롯데를 떠났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양승호 전 감독도 임기 1년 남기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우승을 시키지 못했다는 게 두 전직감독의 경질사유다. 정치도 똑같다. 대권을 쥐지 못하면 은퇴해야 한다.현재 대선 3인방의 대권 결선리그 주변을 살펴보면 허점투성이다.

박근혜 선거캠프는 마구잡이식 벼슬자리(?) 남발에 시선이 곱지 않다.
개나 소나 남발하는 직능 자리부여가 거슬린다. 이는 자칫 국민들에게 위화감을 주고 있음이다.

문재인 쪽도 마찬가지다. 노무현식 닮은꼴이다. 주변에 온통 비서실장이 들끓고 있다. 다 브레인이고, 다 장자방이다. 이러다 보니 머슴(?)같은 일꾼이 없다는 게 문제다.

안철수는 어떨까. 안철수 연구소, 미래를 지향하는 교수 등 뭔가 신선한 과학계 바람이 이는 것 같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온통 정치권 밖에서 기웃대던 식상한(?)이들로 곽 차 있다. 속칭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이렇게 볼 때 3인 모두 확실한 결정구가 없다. 정작 투 스트라이크 잡고서 타자를 아웃시킬 마구가 없다.

투수를 리드하는 게 포수다. 포수의 지략을 짜주는 게 감독이다. 대선도 대권주자를 리드해 줄 포수와 감독이 누구냐에 달려있다.

포수는 당의 경험이 풍부한 전략적 인물이 맡아야 한다. 감독은 냉철한 승부사 기질이 있는 오피니언리더가 맡아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게임을 이끌고 있는  투수나 대선후보 모두  끝내기 결정구가 있어야 한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사전에 알려 드립니다.)